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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키히토 일왕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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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5세 생일을 맞아 마지막 연설을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3일 아키히토 일왕은 대국민 연설에서 "헤이세이(平成, 1989년 아키히토 일왕 취임 후 시작된 연호)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후(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전쟁에서의 많은 희생과 국민의 노력 위에 건설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를 전후 태어난 세대에도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키나와,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라며 "나와 왕후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준 각국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냉전 구조 아래에 있었지만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이 끝나면서 평화로운 시대를 기대했으나, 세계 각지에서 민족이나 종교에 따른 갈등이 벌어지고 테러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를 거론하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라며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원래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일왕으로서의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상징 일왕'으로서 나를 지지해준 많은 국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아버지 히로히토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1989년 왕위에 오른 아키히토 일왕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달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과거 식민 침략을 반성하며 일본 우익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2016년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일본 왕실 규범을 깨고 '생전 퇴위' 입장을 밝힌 아키히토 일왕은 내년 5월 1일부터 장남인 마루히토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줄 예정이다.

태그:#일본, #아키히토,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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