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의 휴대폰에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태안화력발전소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증명하는 동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9일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고인의 휴대폰 속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하기 5일 전인 12월 6일, 고인이 직접 찍은 동영상에는 컨베이어벨트의 운전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하는 장치인 가이드롤러가 고착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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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씨 생전 작업 상황 19일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고인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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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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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영상대로라면 설비 이상으로 컨베이어 벨트 손상 및 마모, 화재의 위험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공개된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고인이 설비 이상을 찍기 위해 기계에 근접해 촬영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그가 얼마나 위험한 업무를 했는지 그대로 알 수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고인이 낙탄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보고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의 플래시를 켜고 촬영하는 모습이다. 김용균씨는 촬영 과정에서 석탄가루가 날리자 핸드폰 카메라를 뒤집어 렌즈를 닦아가며 현장의 설비 이상을 성실하게 담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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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씨의 생전 작업 상황 19일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고인이 사고를 당하기 5일 전인 12월 6일, 고인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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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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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는 고 김용균씨가 소속된 한국발전기술 하청노동자들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동료들의 휴대폰으로 확인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원청 관계자들이 발전기술 하청노동자들에게 평탄화부터 청소까지 지시하고 있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민대책위는 "발전소에서 일하는 간접고용의 모든 하청노동자들을 직접고용으로 당장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장시간 노동, 산업재해 은폐, 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바꾸는 출발점이며,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