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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경원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악수하는 이학재-나경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경원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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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환영합니다."

웃으며 고개 숙이는 이학재 의원의 손을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맞잡았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이학재 의원이 19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시작 시간 보다 조금 일찍 회의장에 도착한 이 의원은 미리 앉아 있던 의원들을 한 명씩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임이자 의원은 쌍수를 들고 손바닥을 내보이며 환영했다.

이후로 이 의원은 회의장 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한국당 의원이 들어올 때마다 계속 인사를 나눴다. 유기준 의원 앞에서는 허리까지 90도로 숙여보였다. 유기준 의원은 "축하해, 마음 고생 많았지?"라며 웃어보였다. 정진석 의원은 "웰컴, 홈"이라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학재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일부 친박은 박수 안 쳐

의원총회가 시작한 후 이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고 부족한 저를 입당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 자리에 계시지 않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그리고 실무적으로 잘 챙겨주신 김용태 사무총장 비롯한 우리 선배 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이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동안 당을 잘 지켜주시고 또 국민들 마음에 맞도록 많은 노력해주시고 계신 데 대해서도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제가 2년 동안 자리 비웠었기 때문에,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발 벗고 열심히 뛰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지만, 일부 친박 의원들의 손은 멈춰 있었다.

또한 "어제 입당했는데 하루 사이에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다"라며 "정보위원장직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제가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이며 인사말을 마쳤다. 바른미래당 몫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이학재 의원은, 당적을 변경하면서 상임위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도 이학재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홍영표·김관영 주장은 정치 공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머리 맞댄 한국당 원내지도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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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를 "정치 공세"라고 규정했다.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들어와서 당적을 변경했다고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면서 "상임위원장직은 국회에서 선출한 국회직이다. 그동안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는 게 국회 관행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은 반드시 교섭단체 위원이 하게 되어 있다"라면서 "지금 황주홍 교육위원장과 심상정 정개특위원장은 사실상 비교섭단체이다. 특히 한 분은 이미 비교섭단체로 된 이후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까지 해주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왜냐, 이미 합의한 사항이었기 때문이다"라면서 "지금까지 국회 관행에 비추어보면 홍영표‧김관영 원내대표의 주장은 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정치도의적인 문제 또한 바람직한 국회 관행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여야가 같이 모여 숙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재 "내가 나이로 봐도, 선수로 봐도 선배인데..."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한국당 의총 참석한 이학재 의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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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은 이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따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을 향한 비판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좀 전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보위원장뿐만 아니라 비교섭단체가 가지고 있는 상임위‧특위 위원장을 다 종합해서 각 당 대표들과 룰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라며 "그게 만들어지면 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그동안 같은 당을 해왔는데 도를 지나친 발언을 해서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제가 나이로 봐도 그렇고, 선수로 봐도 그렇고, 선배이기도 하고, 같은 당에 있기도 했는데 '벼룩의 간' 같은 그런 인격 모독 발언을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한다"라고 불쾌해 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학재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며 당적을 변경한 것을 두고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 기사 : "벼룩의 간을 빼먹지" 민주당·바른미래 '이학재 맹비난')

이 의원은 또한 "정보위원장을 (이혜훈 의원과) 1년씩 나눠서 하기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정보위원장이 아니라 교육위원장을 1년씩 나눠서 하고, 정보위원장은 2년 하는 것으로 약속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학재 의원은 바른미래당 몫으로 받은 정보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혜훈 의원과 경선을 통해 자리를 차지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학재 의원의 탈당 후, 해당 자리는 이혜훈 의원과 1년씩 번갈아가며 하기로 했으니 자리를 바른미래당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학재 의원은 "각 당이 추천하고 교섭단체 간 협의를 통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본회의장에서 투표로 결정한다"라며 "그래서 여태 관행이 투표로 결정된 국회직에 대해서 '사임하라, 마라'는 이야기는 안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걸 마치 정치 도의적인 것으로 몰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으니 자리를 내려놓는 게 맞다고 물고 늘어졌다.

그는 2016년 진영 의원이 당적을 변경하면서 안행위원장 자리를 내놓았던 사례, 1998년 김종호 정보위원장이 당을 옮기면서 정보위원장직을 내놓은 전례에 대해서 "안 그랬던 사례가 더 많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거짓된 정보로 인격모독하는 건 결코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태그:#이학재, #나경원, #정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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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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