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청불왕 도전!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로, 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대한민국 1970년대를 새롭게 변주한 작품이다. 12월 개봉 예정.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연말 한국 영화 최대의 기대작 영화 <마약왕>이 14일 드디어 취재진 앞에 첫 선을 보였다. <마약왕>은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이후 연기하는 새 작품인 데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14일 오후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마약왕> 언론 시사회에서 송강호는 "새 작품인데 재밌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입을 뗐다. 송강호는 "나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꽉 찬 느낌이었다. 수많은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강호는 "배우는 여러 작품을 통해 삶을 표현하는 존재"라며 "그간 내가 연기했던 인물과 이두삼은 상이하고 가공의 인물이지만 희로애락이나 흥망성쇠 같은 삶의 드라마틱함이 매력적으로 와닿았다"고 전했다.
 

▲ 영화 '마약왕' 언론 시사회 이 영상은 영화 '마약왕' 언론 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유지영 / 영상 : 정교진) ⓒ 정교진

 
"배우들 믿고 찍었다"
 

'마약왕' 송강호, 왕 복귀!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마약왕>은 1970년대 '이두삼'(송강호 분)이라는 하급 밀수업자가 우연한 기회를 잡아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본격적으로 마약 사업에 손을 대면서 마약왕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두삼이 성장하고 몰락해가는 과정이 블랙코미디 장르적 화법으로 다루어진다.

영화 <내부자들> <파괴된 사나이>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된 인물이 몰락해가는 과정까지 그렸는데 변화무쌍하다. 별 고민 없이 송강호 선배님과 배우 분들을 믿고 찍었다"고 말했다.
 

'마약왕' 우민호 감독 우민호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우민호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마약왕>은 우민호 감독의 전작 <내부자들>에 이어 이번에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설정됐다. 우 감독은 "마약을 정면에 내세운 영화라 처음부터 '청불'을 선택하게 됐다"며 "그렇다고 작품이 '청불'이라는 이유로 세게 혹은 약하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현장에서 흘러가는대로 배우들이 연기하도록 했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실제 마약 사건들이 있었고 내게는 그런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블랙코미디의 화법으로 풀었다"고 전했다.

또 <내부자들>에 이어 <마약왕>에서 또다시 정의로운 검사 역할(조정석)이 등장한다는 반응에 대해서 우민호 감독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실제로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시는 (정의로운) 검사들이 계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내부자들>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조우진이 <마약왕>에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출연한다. 이날 배우 조우진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우민호 감독은 "우진씨가 그 사이에 더 성숙해지고 많은 작품을 했다 보니 <내부자들>과 달리 연기에 대한 내공과 확신, 자신감이 있어 수월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진 "송강호에 고마워" 눈물

이날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마약왕>의 주연 배우들,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은 <마약왕>을 택한 이유로 '시나리오'와 '배우들'을 꼽았다. 배두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제 입장에서 1970년대 이야기를 한다는 게 끌렸고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마약왕' 배두나, 연기의 왕 배우 배두나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배우 배두나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배두나는 영화 <괴물>(2006) 이후로 12년만에 다시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었다. 배두나는 "그때는 (송강호) 선배님이 큰오빠였는데 <마약왕>에서 사업적인 파트너이자 애인으로 나와 연기를 하니 웃겼다"며 "(최종본에는) 없는 장면인데 침대신을 찍을 때 선배님이 '살다 살다 두나랑 이런 신을 찍어본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며 웃었다.

또 김대명은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존경하고 믿는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답했다.
 

'마약왕' 김소진, 감회가 새로운 작품 배우 김소진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던 중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 '마약왕' 김소진, 감회가 새로운 작품 배우 김소진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던 중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 이정민

 
한편, 배우 김소진은 송강호와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소진은 "(송강호) 선배님과 촬영하는 분량이 거의 다였는데 선배님이 많이 배려해주셨고 내가 주저하거나 확신이 생기지 않을 때 모른 척하지 않으셨다"며 "다 보고 계시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든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조정석은 극 중 송강호가 마약에 빠져드는 장면을 두고 '명장면'이라며 "놀라웠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마약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상상력부터 모든 걸 끄집어냈다"며 "연구도 많이 하고 연습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마약왕' 조정석, 정의로운 검사 스타일 배우 조정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배우 조정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마약왕>은 다른 주연 배우들보다도 송강호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송강호는 "물론 부담감과 고통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그때마다 옆에 있는 배우들과 같이 호흡했다. 연기할 때 많이 힘이 된다"고 답했다.
 

'마약왕' 송강호, 김소진 감회 들으며 미소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김소진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김소진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이어 "혼자 지게를 지고 가는 느낌이 아니라 같이 지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지게의 무게가 가벼워져 너무 감사하다.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훌륭한 배우분들이 어깨를 잡아주시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왕' 연기왕들 집합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우민호 감독과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 '마약왕' 연기왕들 집합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시사회에서 우민호 감독과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남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19일 개봉. ⓒ 이정민

 

마약왕 송강호 내부자들 배두나 조정석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늘 하루만 살아가는 사람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