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9, 10호기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24)씨에 대한 사고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가 구성됐다.
12일 오전 9시 고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3호실에서는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발전노조,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등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시민사회 대책위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대책위 이름은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고 김용균 시민 대책위)로 정하고 12일 오후부터 유족과 상의해 조문을 받기로 했다.
이어 오후 2시 태안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노동계,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서부발전 본사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고 김용균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위해 노력해온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 또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김용균씨는 생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캠페인에도 참여하는 등 정규직의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태안화력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고 사실에 대한 함구와 기자 접촉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비인간적인 작태도 부렸다, 또 고인을 발견하고도 1시간 이상 사실상 고인을 차가운 바닥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국과수는 오늘 오전 일찍 고 김용균씨의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또 경찰은 사고 원인과 회사 차원의 과실혐의가 있는가 등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도 사고 접수 즉시 현장에 대한 작업중지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9, 10호기 발전도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