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이번에는 DC의 액션 영화 <아쿠아맨>의 메가폰을 잡았다. DC 유니버스의 경우 개봉하는 영화마다 마블 유니버스와 경쟁 대상이 되어 실패한 영화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런 DC가 비장의 카드를 꺼낸 듯하다. 

DC가 꺼낸 비장의 카드, 제임스 완

제임스 완은 영화 <쏘우>로 화려하게 데뷔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영화감독이다. <컨저링><인시디어스> 시리즈 등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등 '믿고 보는'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아쿠아맨> 이전에도 액션 작품을 한 경험이 있는데, 배우 폴 워커의 유작으로 알려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다. 그는 이 영화로 2016년 42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액션, 모험상을 수상한 바 있다. DC가 액션 영화 감독으로서 제임스 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의 손에 메가폰을 쥐어준 건 아닐까. <아쿠아맨>은 마블에 빼앗긴 DC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커다란 '한방'이 될 것처럼 보인다.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 워너브라더스


바다와 육지를 지키는 영웅, 아쿠아맨

영화 <아쿠아맨>은 등대지기 아버지와 숨겨진 왕국 아틀란티스 여왕 사이에 태어난 '아쿠아맨'이 지상 세계를 저주 받은 땅이라 여겨 인간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옴 왕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아쿠아맨>은 만화책으로 1941년 처음 소개되었지만 2011년 새롭게 다시 출간한 제프 존스의 '아쿠아맨'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 워너브라더스

 
아쿠아맨은 수중에서 숨을 쉬는 것은 기본이고 물고기와 대화가 가능하다. 어머니에겐 초능력, 아버지에겐 인간성을 물려받았다. 육지에서 힘을 발휘 못하는 아틀란티스 출신들과는 달리 육지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독보적인 힘과 강인한 몸을 가진 그는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두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영웅의 인생을 살아간다.

영화 초반, 아쿠아맨은 해적에게 러시아 잠수함이 납치되는 것을 막는다. 싸움이 진행되면서 해적인 블랙 만타의 아버지가 아쿠아맨에 의해 죽음을 맞이 한다. 블랙 만타는 그렇게 아쿠아맨의 강력한 적이 된다. 블랙 만타는 칼, 손목에 찬 작살포, 아틀란티스 플라즈마에서 나온 강력한 광학 센서로 무장해 아쿠아맨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 워너브라더스

또 하나의 슈퍼빌런 옴은 아쿠아맨의 어머니인 아틀라나 여왕과 오르박스 왕 사이에서 태어난 순수혈통 아틀란티스인이다. 옴은 혼혈인 형 아쿠아맨을 증오하며 자신의 왕권에 접근하지 못하게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그는 왕권을 남용해 7개의 바다 왕국을 지배하고 오션 마스터가 되어 육지 사람들과의 전쟁을 하려고 한다.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 워너브라더스

  
실제로 바다 속을 탐험하는 듯한 스릴

영화를 보는 약 2시간 동안 모터를 달고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수중 다이빙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장비는 불필요하다. 제임스 완 감독은 이러한 느낌을 내기 위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 그 해답을 찾은 듯하다. <아쿠아맨>은 실제 세트와 CGI를 모두 사용한 쉽지 않은 방식의 촬영 기법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3분의 2가 물 속에서 진행되기에 물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보여야 했다.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영화 <아쿠아맨> 스틸 사진 ⓒ 워너브라더스

 
아틀란티스라는 신비한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 물 쟁반을 띄워 컴퓨터 조종 조명을 이용해 물속에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쟁반 속 물이 빛나도록 효과를 줘서 마치 영화를 보는 사람이 심해를 탐험한다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었다. 또 배우들이 단 와이어를 스턴트 팀이 끌어당기면서 촬영해 마치 수중에서 촬영한 것처럼 연출했다. 이외에도 <아쿠아맨>은 특수 제작한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영화 <아쿠아맨>이 가진 특별한 매력은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투 신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 중 하나다. 두 슈퍼빌런 옴 왕과 블랙 만타는 완전 다른 분위기의 배경음악을 통해 등장한다. 블랙 만타는 전자음악의 기계적 분위기, 그리고 옴 왕은 이와 상반된 아틀란티스의 분위기에 맞춰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아쿠아맨은 대형 오케스트라의 분위기를 흠씬 내뿜으며 강렬한 음악을 선보였다.

2시간 23분의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하고 스릴러, 히어로물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한 줄 평: DC가 마블과의 전쟁 중 '제임스 완'이라는 제갈량을 얻다
별점: ★★★★(4/5)

 
영화 <아쿠아맨> 관련 정보
제목 : 아쿠아맨
장르 : 액션 블록버스터
러닝 타임 : 143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12월 19일
수입/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아쿠아맨 제임스완 영화 DC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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