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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9대 위원장 선거 권정오(위원장, 오른쪽), 김현진(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 선거는 5~7일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정오, 김현진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9대 위원장 선거 권정오(위원장, 오른쪽), 김현진(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 선거는 5~7일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정오, 김현진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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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전교조 결성 30년인데 오래된 관행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

5년째 '법외노조' 길을 걷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새로운 30년을 앞두고 '근본적 변화'를 선택했다.

내년 1월부터 2년간 전교조를 이끌 권정오(53) 위원장, 김현진(45)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합원과 교사들이 일상적으로 교육권을 침해받고 있다"라면서 "학교를 다시 살리는 일을 우리가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워 대정부 투쟁에 주력해온 현 지도부와 차별화한 것이다.

권정오·김현진 당선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제19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투표율 77.72%)에서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라는 슬로건으로, 전교조 본부 개혁과 교권·교육권 강화를 앞세워 51.53% 득표율로 당선했다. 반면 현 집행부와 같이 법외노조 철회를 전면에 내세웠던 진영효·김정혜 후보는 37.75%, 전교조 최초의 여성-여성 후보로 페미니즘 교육을 강조했던 김성애·양민주 후보는 8.79% 득표에 그쳤다.

"교사들 교육권 일상적으로 침해... 학교 살리기 나설 것" 

권정오 당선인은 이날 "지난 한 달 지역을 순회하며 학교 현장에서 본 모습은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교육권이 무너진 상황이었다"라면서 "48만 교사들이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생님이 어려울 때 손 내밀면 잡아주는 전교조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당선인들이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제시한 첫 화두도 법외노조 문제가 아닌 교사들의 교육권 보호였다. 당선인들은 "교사들은 법적 근거도 불명확한 수백 가지 잡무에 시달리며, 수학여행 한 번에 스무 가지가 넘는 서류를 만드는 행정요원으로, 1년에 3만 건이 넘는 학교폭력사안을 심의하느라 교사인지 경찰인지 모를 생활 속에 허덕이고 있다"라면서 "학교를 소송판으로 만들고 있는 학교폭력법을 대폭 개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교사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교육권보호법 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선인들은 "우리들 또한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저항하다 해고된 해직교사들"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실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낸 권정오 당선인은 지난 1989년 전교조 결성 당시 해직된 데 이어 지난 2016년에도 법외노조화 반대 투쟁으로 또다시 해직됐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교조 전남지부장을 지낸 김현진 당선인도 지난 2016년 법외노조화 반대 투쟁으로 해직됐다.

아울러 이들은 ▲교원평가, 차등성과급제 폐지 ▲교장선출보직제 시행 ▲교사와 공무원의 노동3권과 정치활동 자유 전면 보장 등도 요구했다.

청와대 앞 '법외노조' 농성 정리... "새로운 협상 방식 고민"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제19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한 권정오(위원장)·김현진(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조창익 위원장 등 현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제19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한 권정오(위원장)·김현진(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조창익 위원장 등 현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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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조창익 위원장 등 현 집행부는 이날 오후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요구하며 지난 6월 18일부터 6개월째 이어온 청와대 앞 농성을 정리하기로 했다.

권 당선인은 "농성장에 많은 본부 인력이 투입되고 있어 현 지도부가 새 집행부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외노조 문제는 다음 지도부에도 여전히 최대 현안이 될 것이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현 정부와 논의하고 협상할지는 토론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권 당선인은 "법외노조 문제가 서울과 청와대 중심이어서 학교 생활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 조합원과 교사가 노조에 요구하는 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교권 침해 문제에 답을 달라는 것이었다"고 거듭 교권 문제를 앞세웠다.

권 당선인은 "내년이 전교조 결성 30년인데 오래된 관행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라면서 "촛불혁명 이후 각계각층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전교조 조합원들도 조직 내 문제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를 담아내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쪽에서 '교사집단 조합주의'를 앞세운 권익단체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 데 대해 권 당선인은 "전교조는 초기 10년 동안 비합법 조직으로 남아있어 그 당시 사업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라면서 "이제 대중조직, 합법조직으로서 조합원들의 일상생활, 근로 조건을 챙기는 건 숙명이다, 전교조를 건강하고 강한 조직으로 만든 뒤 정치적 요구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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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