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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목 축이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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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세계 어느 민주국가의 정상회담이 일정을 이렇게 잡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여부와 시점 등을 놓고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지만 결국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이 '깜깜이'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지금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런 식으로 답방을 추진해도 되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일이며 정상 간의 회담인데, 아직도 일정은 고사하고 답방 날짜부터 깜깜이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어, "지금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대통령의 연말 일정은 다 비워놓고 있다. 언제 오시든지 경호, 일정, 의전 등 환영할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릴테니 날짜를 택일하시라'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과연 이래도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한 해 국정을 되돌아보면서 내년도 경제와 민생을 살릴 국정 구상을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 아니냐. 산적한 국정현안과 연말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현장을 챙기기에도 빠듯한 시간들 아니냐"며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연내면 어떻고, 내년이면 또 어떻나. 왜 이렇게 서두르는거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답방 일정을 김 위원장의 방중(訪中) 때처럼 출발 직전이나 도착 직후에 공개할 것이란 전망의 보도가 나온다. 공산권 국가들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방식"이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정상적 외교 프로토콜에서 벗어나는 이 같은 방식의 답방은 아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의제'를 공개하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관한 정책의 투명성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대통령이든, 외교안보실장이든,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서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을 할 것인지'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북한과 김 위원장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그렇다"며 "민주국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절차와 과정이 있고 또 지켜야 할 자존심과 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 현충원 찾아 천안함 폭침-연평도 도발 사과해야"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에 포함할 '내용'도 주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SNS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던 '답방의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 김정은 답방을 대하는 한국당의 자세... 살인범 비유는 뭐지? )

그는 구체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희망한다면 굳이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포함돼야 할 일이라 생각되지만,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고,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하게 되면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동정이나 살펴보려는 방한, 남남 갈등을 일으키려는 방한, '수석대변인'의 역할을 최대화 시키려는 정치음모적 방한이라면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같은 주장을 폈다.

심 의원은 구체적으로 ▲ 6.25 전쟁에 대한 사과 ▲ 조건 없는 핵폐기 선언 ▲ 한반도의 경제번영과 인권증진을 위한 헌신적 매진 약속 등을 김 위원장 답방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태그:#김병준, #김정은 답방, #청와대, #문재인,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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