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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공개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원웅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공개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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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김정은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나아 보인다. 일왕에 개처럼 충성 다하겠고 혈서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

김원웅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단체를 '종북'으로 모는 보수세력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공개 세미나 축사에서 "박근혜보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개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태극기 부대'에 화살을 돌렸다.

"공산당이 좋아요" 국가보안법 고발에 "친일파가 만든 법" 

앞서 '위인맞이환영단(단장 김수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인'이라면서, 서울 답방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김수근 단장은 지난달 26일 단체 결성식에서 "김정은이 좋다", "공산당이 좋다"고 공개 발언해 보수 언론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한 보수단체는 최근 김 단장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관련기사: "공산당이 좋아요" 외쳤다가 문자폭탄 맞은 남자)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현재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윤동주 시인과 단재 신채호도 일제 때 치안유지법 때문에 투옥돼 옥사했는데 치안유지법에서 이름만 바꾼 게 국가보안법"이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친일파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반인권적인 법이라며 폐지를 권고했다"고 지적했다.

"김수근 단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이 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팬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김정일은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말이다. '김정은은 솔직담백하고 예의바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김정은은 총명하며 위대한 협상가다,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위대한 인격 갖췄다' 트럼프가 한 말이다. 그럼 트럼프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하나."

김 전 의원은 "독립운동을 한 선친이 통일은 일제에 맞서 항일독립운동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남북을 이간시키는 데 앞장서고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에 뜻을 펼칠 시간과 공간을 가로막고 있는 친일 세력은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 한반도에서 전쟁 멈춘 위대한 인물"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이 8일 오전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이 8일 오전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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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맞이환영단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왜 위인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자신들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이유와 그를 위인으로 보는 이유를 1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김수근 단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멈춘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추켜세웠다.

김 단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있고 번영이 눈앞에 펼쳐지고 통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데 있어, 김정은 위원장 힘에서도 비롯됐다는 걸 무시하는 것 같아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노벨 평화상을 반드시 받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인이 (김 위원장을) 평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린 헐뜯기만 하면 어떻게 통일이 되겠나, 내년에 (김 위원장을) 정말 위인이라고 생각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답방 반대쪽에서 근거로 내세우는 북한 주민 인권 문제와 3대 세습 체제에 대해, 김 단장은 "북한 인권이나 세습 문제는 전부 우리 언론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친일 매국 언론이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려고 만들어 주입한 것이어서 전혀 믿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단장은 "상임이사국은 핵을 갖고 있는데 이미 있는 핵을 왜 폐기해야 하나, 없애려면 다 같이 폐기해야 한다, 북핵 폐기가 국익인가, 바보 멍청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반전·평화 운동가들과는 다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13일 답방 유력' 소식에 기대감,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도

이날 오전 세미나를 앞둔 향린교회에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했다. 청와대에서 공식 부인하긴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13일 답방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위인맞이환영단은 이날 일부 반북단체와 충돌을 우려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이날 단원인 배주현씨는 "10만 평양시민이 문재인 대통령 방북을 환영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에 우리도 평양시민처럼 잘 환영할 수 있을까, 위험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고 밝혔다.

단원 장재희씨는 "지금까지 국가보안법은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빨갱이, 이적단체, 종북좌파 프레임을 씌워 사회적으로 격리시켰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백두산에 올라가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서로 고무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으로서 나를 옥죄던, 종북이라고 하면 위축되던 마음 속의 38선 무너졌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분단선을 넘는 순간 우리 사회의 상식이 숨을 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그:#김정은답방, #김정은_위인, #위인맞이환영단,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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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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