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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단식농성 이어가는 손학규-이정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이틀째 단식농성 이어가는 손학규-이정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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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단식을 풀어주시고…."
"아이, 그런 얘기하지 마시라. 단식을 어떻게 푸나?"


7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로텐터홀에서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홍 원내대표는 옆에서 함께 단식 농성 중이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도 찾아가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지 않느냐"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서로 언성만 높인 채 빈손으로 떠나야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전날인 6일 2019년 정부 예산안 수정 처리에 합의하면서 정부 예산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거대 양당이 합의한 만큼, 본회의가 열리면 예산안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대로 예산안만 우선처리되면 정치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선거제도 개편과 예산안을 함께 타결시키자고 주장해온 야3당은, 민주당이 자신들과의 논의를 미루고 한국당과 '야합'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6일부터 단식에 들어갔고, 정동영 대표는 천막당사 설치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학규 "거대양당의 예산 짬짜미... 선거법 개정 부정한 것"
 

손학규 대표는 7일 오후 2시, 농성을 하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 대표는 "내가 여기서 단식을 하는 것이, 예산 편성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언제 예산을 거부했나?"라며 "이 정부와 민주당이 마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이 예산안을 거부하는 것처럼 은근히 홍보하고 있는데 큰 잘못이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거대양당이 예산안에 짬짜미 합의를 하는 그 자체가, 현재 가장 큰 현안인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선거제도 개혁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라며 "예산안에 대해서 양당이 합의 처리한 것은 선거법 개정을 부정하고 보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젊었을 때 단식 많이 해봤다. 정말 단식하기 싫다. 단식뿐만이 아니라 계단에 피켓 들고 서 있는 것도 싫다"라며 "왜 우리나라 정치가 의정단상이 아닌 길거리와 계단에서 피켓 들고 마이크 들고 떠드는 것이 되야 하느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여기 앉아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힘이 없는 작은 야당이 그래도 국민들에게 '우리 이런 사정이 있다,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서 우리가 목숨을 바치고 몸을 바쳐서 이렇게 나섰다'는 것을 알리자고 하는 것"이라며 단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만일 이것이 조금이라도 충격과 자극이 되어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거 안 되겠구나, 저러다 손학규 죽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그런 자극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선거법을 고쳐볼까'하고 나서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얼마나 궁색하냐"라며 자조하기도 했다.

홍영표 "단식 너무 걱정된다... 민주당 믿어달라"
 
손학규 "단식농성장 방문한 홍영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결단하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방문하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국정 운영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손학규 "단식농성장 방문한 홍영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결단하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방문하자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국정 운영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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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인사를 하던 손 대표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아왔다. 손 대표는 악수를 멈추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 옆에 앉았다. 홍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단식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너무 걱정이 된다"라며 "우리는 야3당이 합의한 안에 대해 100%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을 믿으시고, 일단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3당하고 우리라도 먼저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그랬으려면 민주당이 야3당하고 합의한 것을 갖고 예산안을 통과시켜야지"라면서 "정말 이런 표현을 쓰기는 싫지만, 민주당이 한국당과 꼭 적폐연대가 된 것 같지 않으냐"라고 역성을 냈다. '적폐연대'라는 말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저희가 빠른 시일 내에 (선거제도 개혁) 논의하겠다"라며 "예산안 통과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대표성과 비례성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앞으로 확실히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홍영표 원내대표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예산안 통과 전에 하시라"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대표와 가볍게 악수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정미 "선거제도 개혁이 국회의원 밥그릇 싸움인가"
 
이정미 단식 농성장 방문한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예산안 합의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며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이정미 단식 농성장 방문한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예산안 합의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며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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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원내대표는 바로 옆에서 함께 농성하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곁으로 갔다. 자리에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동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정미 대표에게도 "이렇게 몸 상하는 게 안타깝다"라면서 이해를 촉구하자 이 대표는 "나도 문재인 정부 하에서 단식농성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이 안(선거제도 개혁안)을 처리해 놓고 가지 않으면, 19대국회처럼 어영부영하다가 개악이나 안 되면 다행인 상황으로 가게 된다"라며 "지금 이 때 이 문제 매듭짓지 않으면 이건(선거제도 개혁은) 끝났다는 생각으로 여기 앉아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정미 대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산안은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이고 선거법은 국회의원의 밥그릇 챙기는 것이며, 상호 연계할 수 없다"라고 쓴 것과 관련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런 말을 어떻게 민주당 원내대표가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아니 그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의원 밥그릇 지키려고 '권력 절반 내려놓고서라도 선거제도 개혁해야 한다'라고 하셨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가 "이 중요한 국면에 SNS에 이런 글 올려서 사람들 속 다 뒤집어 놓으시고"라고 얼굴을 붉히자, 홍 원내대표는 "그렇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걸 적폐야합이라고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하소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정개특위에서 합의할 내용이라고 강조하자, 옆에 앉아 있던 심상정 위원장이 "정개특위 상황상 완벽한 합의는 어려우니, 야3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류할 수 있도록 큰 원칙이라도 합의가 이뤄지고, 또 어느 수준까지 합의가 가능한지 안을 내보라고 해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라고 한숨을 쉬자, 윤소하 원내대표는 원내 5당이 모이는 테이블을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법 개혁에 대해 너무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알려져서 속상하다"라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게 몇몇 사람이 앉아서 사인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며 "저희들끼리(원내 지도부가) 합의한다고 해도 이게 의원들마다 다르니 당에 돌아가서 안 될 수도 있다"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정미 대표는 오히려 "그러니까 지도부가 결단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도 양보했는데... 5당 테이블은 불가"
 
씁쓸한 표정으로 단식 농성장 나서는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이 거절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씁쓸한 표정으로 단식 농성장 나서는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이 거절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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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른미래당, 정의당 양측 설득 모두에 실패한 홍영표 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홍 원내대표가 떠난 후, 심상정 위원장은 정개특위의 책임을 묻는 홍영표 대표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당에서는 정개특위를 국회에 설치하고 심지어 정의당이 위원장을 맡게 했다"라며 "정개특위 위원장은 집권여당이나 야당에서 양보하지 않는다. 역대 단 한번이라도 소수정당에서 맡은 적이 있는 줄 아는가"라며 섭섭함을 표했다. 그는 "그거 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는가"라며 "그렇게 해서 정개특위 만들어놨더니 지금 말하는 게 정개특위는 아무 의미 없고 대표 간에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내 5당 테이블을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우선 정개특위를 가동해야 한다"라며 "우리당 같은 경우에는 정개특위 결론을 존중하고 지도부가 그렇게 하겠다고 확인까지 하지 않았느냐"라고 되물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의 공식적 기구를 다 무시하고 대표 간 만나 합의하자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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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