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12월 공감 ?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12월 공감 ?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친형 강제입원', '혜경궁 김씨' 사건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의 운명이 열흘 안으로 결정된다. 이재명 지사 부부에게 제기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오는 13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공직자의 자세'를 내세우며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젠 밥 사 먹은 것도 기사가 된다"

이재명 지사는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늘도 경기도는 혁명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에 대한 온갖 공격 소재들이 마치 '뻥튀기' 튀겨지듯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쏟아진다. 마치 대중의 삶을 당장이라도 위해 하는 중범죄자로 묘사된다"면서 "이제는 밥 사 먹은 거 가지고도 기사가 된다"고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중앙일보>가 "소환 때마다 '외식'···이재명 부부의 남다른 작전회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가 소환조사 때마다 이례적으로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해 눈길을 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그렇게 대중의 시선을 앗아가는 사이 경기도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며 후분양제 도입, 건설사 비리 근절, 24시간 닥터헬기 운영, 경기도 노동권익센터 설치, 남북교류협력 추진 등 경기도가 추진하거나 시행 중인 각종 정책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끝으로 "'도민이 맡긴 권한을 사적 이익을 위해 쓰지 말고 도민을 위해 쓰라'는 명령은 그 어느 것보다 제게 우선한다"면서 "변함없이 우직하게 촛불의 명령을 수행해 나가겠다.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쳐도 경기도는 한다"고 적었다.

"공직자의 자세... 경기도청에 능동적인 조직문화 만들겠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올해 마지막 월례회의에서 '역지사지'를 언급하며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권위는 있되 권위적이지는 않아야 한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뒤, "경기도의 조직문화 또한 그래야 한다. 조금 더 자발적, 능동적으로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 경기도청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2018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 우제찬 지회장에게 성금을 전달 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오전 경기도청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2018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 우제찬 지회장에게 성금을 전달 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이 지사는 또 공직자의 자세와 관련 "공무원은 무언가를 해주는 업무 특성상 '공급자 마인드'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틀을 깨고 수요자의 입장, 동료직원의 입장, 도민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할 수 있는 공무원이 진정 탁월한 공직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이날 아내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김혜경씨는 수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면서 "힘들고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혜경씨가 수원지검으로 들어서던 시각 이재명 지사는 집무실에서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에 특별 성금을 전달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이 지사는 내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의 상황을 점검하는 등 도정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 소유주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 소유주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오늘도 경기도는 혁명 중입니다.

저에 대한 온갖 공격 소재들이 마치 '뻥튀기' 튀겨지듯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쏟아집니다. 마치 대중의 삶을 당장이라도 위해 하는 중범죄자로 묘사됩니다. 이제는 밥 사 먹은 거 가지고도 기사가 됩니다. 그렇게 대중의 시선을 앗아가는 사이 경기도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경기도는 지금 '부동산 혁명' 중입니다.
후분양제로 대한민국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합니다. 핸드폰도 제품을 만져보고 사고, 자동차도 시승해 본 뒤 삽니다. 그런데 왜 거금이 드는 아파트를 살 때는 모형만 보고 사야 합니까? 벽면도 두드려보고 창문도 여닫아 보고 수도꼭지도 틀어보고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분양제는 공공건설 원가공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추진에 이은 또 하나의 혁명입니다.

경기도는 지금 '적폐청산 혁명' 중입니다.
입찰담합을 한 건설사는 개발사업 참가를 배제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했습니다. 리베이트의 온상이 되고 있는 '판박이' 공공조형물은 '특정업체 배불리기' 못하도록 엄격한 절차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는 별도의 협약을 맺고 불공정 거래 근절에 기관 대 기관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과거에 하던 대로 해 먹으면 새로운 경기도에선 관용 없이 처벌받게 될 것입니다.

경기도는 지금 '안전 혁명' 중입니다.
이국종 교수와 손을 맞잡고 365일 24시간 닥터헬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환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내려서 가장 빨리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도지사 특명도 내렸습니다. 특사경이 대기오염의 주범인 재활용 고형연료 사용시설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20개 업체를 형사입건시키고 7개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삼성 CO2 사고는 언론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경기도는 결코 잊지 않습니다. 노동자를 포함한 도민의 안전에 위해가 된다면 상대가 누구든 강력 대응할 것입니다.

경기도는 지금 '평화 혁명' 중입니다.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뒷받침하며 안간힘 쓰고 있는 게 경기도입니다. 지난달에는 북측대표단이 내려와 남북협력사업의 실행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제재 국면 아래 제한되는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지자체 단위 평화사업은 분명 남아있습니다. 그걸 경기도가 꾸역꾸역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금 '노동 혁명' 중입니다.
도민들의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도 노동권익센터' 설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입니다. 청소년들의 노동 착취를 막아내기 위해 청소년 노동인권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아파트에는 경비원과 청소원의 휴게공간을 반영하도록 설계지침서에 못 박도록 했습니다.

국민이 왜 촛불을 들었습니까?
국민이 맡긴 권한을 남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기득권들의 비행과 기행 때문입니다. 경기도민이 이재명에게 경기도지사를 시킨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도민이 맡긴 권한을 사적 이익을 위해 쓰지 말고 도민을 위해 쓰라'는 명령은 그 어느 것보다 제게 우선합니다.

약속드립니다. 변함없이 우직하게 촛불의 명령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쳐도 경기도는 합니다!

태그:#이재명, #김혜경, #이재명친형, #혜경궁김씨, #이재명부부
댓글3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