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취임 100일 기자회견하는 이상규 민중당 대표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상규 민중당 대표가 내년 4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진보정당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열리는 보궐선거에는 4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전 거제시장, 자유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 정의당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 민중당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 등 총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관련 기사 :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 4명 나서 )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를 할 계획인가. 민주당도 단일화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포함되면 여야 합작이 돼 조금 이상하다"며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2016년 총선 당시) 노회찬 의원과 (당시 무소속이었던) 손석형 예비후보가 단일화했다. 저희는 단일화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의당이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당 후보인 손석형 예비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손석형 후보는 권영길, 노회찬 후보와도 단일화를 했고 실제 선대본부장을 맡아 권영길, 노회찬을 당선시킨 사람이다. 창원에서 진보통합의 아이콘으로 대변된다"며 "단일화 후보가 손석형으로 되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만큼 창원성산 지역구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어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정의당이 노회찬을 당선시켰듯 통합의 정신으로 돌아오면 단일화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일"이라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 당시 울산 지역에서 진보단일화를 꾀했지만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때와 민심이 바뀌었다. 창원 선거가 그 기준점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폐세력을 제대로 청산하는 과제를 어느 정당이 담당할 것이냐는 차원에서 문재인 정권에게 전폭적 지지가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권의 친 재벌정책, 노동·농민정책 후퇴, 경제정책 혼란으로 민심이 바뀌고 있다. 진보정당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 시기 관계 없이 의미 커... 당 차원의 환영단 구성키로"

현재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이상규 대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최근 지방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데 '12월 중순 (서울) 남산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등 지방에 계신 분들이 오히려 더 (연내 답방 관련) 얘기가 퍼져 있다"면서도 "시기와 관계 없이 답방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답방으로) 이른바 서방언론에서도 북을 대하는 모습이 달라질 것이고 북의 비핵화 의지가 더 드러날 것"이라며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당연히 저희들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4차 남북정상회담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큰사진보기
▲ 취임 100일 기자회견하는 이상규 민중당 대표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특히 당 차원의 환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관련 단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환영 사업은 기본적으로 정부당국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도로에 나와서 환영하는 것만이 다는 아니기 때문에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잘 알리거나 북한 주민의 삶이 어떠한지 많이 알리는 것도 환영사업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6.15 남측위원회와 함께 환영 사업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민중당이 통일운동의 적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획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 답방 환영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백두칭송위원회' 등의 문제에 대해선 "저희 당에서는 백두칭송위원회 등의 활동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그는 "보다 균형 있고 자연스럽게 환영 분위기가 잡혔으면 한다"며 "환영사업을 하는 단체나 개개인이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잘했다, 잘못했다 얘기하진 않는다"며 "과할 수 있고 부족할 수 있겠지만 모든 환영사업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석기 석방 요구 과하다? 기가 막힌 재판기획이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요구 등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는 질문에 "진실이 밝혀지고 권력의 균형추가 깨지는 순간 이 문제도 전면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와 관련, 그는 "(이석기 전 의원 재판 관련) 처음엔 판사가 'RO'에 대해선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으니 법정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했다가 판결문에선 'RO'와 '진보적민주주의'를 이유로 판결을 진행했다"며 "(이 전 의원의) 소재지나 혐의와 전혀 관계 없는 수원에서 재판이 진행되는가 하면, (사법농단 의혹 연루된) 이민걸 판사가 2심에 나섰다가 판결 직후 곧장 승진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났다. 기가 막힌 재판거래, 재판기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김기춘, 양승태 모두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시키고 의원 지위를 박탈한 것을 약으로 알고 삼켰겠지만 스스로를 죽이는 독이 된 것"이라며 "대법원에서 곧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의원직 상실 결정에 대한 판단을 내릴텐데 그것이 2020년 총선으로 가는,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 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민중당이 원내 1석으로 정국 흐름 속에서 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통합진보당 시절만큼의 의석이 있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작업도 난항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서민의 삶이 더욱 더 고단해지고 있다. 통일도 재벌이 더 잘 사는 통일이 아니라 서민이 더 잘 사는 통일이 돼야 마땅하지 않겠나"라며 "창원성산 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각종 민생의제에 대해서도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