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이미지의 대명사인 마마무가 이번에는 '가을 감성'이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봄의 화사함을 상징하는 '노란 꽃'과 여름의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 달'에 이어서 자유, 희망뿐만 아니라 '차갑고 고요한 슬픔'을 상징하기도 하는 파란색과 '이별 후의 슬픈 감정'을 의미하는 'Wind flower'를 이번 새 앨범의 상징으로 내걸고서 말이죠. 늦가을이라는 컴백 시기와 새 앨범의 상징들에 걸맞게 마마무의 이번 앨범에서는 대부분 '이별'을 주제로 하는 노래들이 많이 수록되었는데요,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죠.
 
 '이별'로 대표되는 늦가을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마마무의 'BLUE;S'

'이별'로 대표되는 늦가을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마마무의 'BLUE;S' ⓒ rbw


가을에서 겨울로 - 어쿠스틱 감성 드러난 인트로를 뛰어넘은 그 무언가

지난 3월 발매되었던 미니 6집 'Yellow Flower'에서 마마무로서는 처음으로 '겨울에서 봄으로'라는 인트로가 첫 트랙에 수록되었듯이, 이번 'BLUE;S'에서도 겨울에서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로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인트로인 '가을에서 겨울로'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어쿠스틱 감성의 기타 사운드와 마마무의 여린 보컬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인트로가 아닌, 맛보기로 1절 정도 들려주는 팬서비스 차원의 '짧은 자작곡'을 한 곡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여기에 노래 끝부분의 가사인 '너를 떠올려', '나를 또 울려'는 바뀐 계절과 함께 딸려오는 씁쓸한 이별을 노래하며 인상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얼핏 들으면 인트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실수로 1분이 조금 넘는 고퀄리티의 짧은 곡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좋은 인트로를 그동안 왜 앨범에 넣지 않았는지(미니 6집 제외)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노래였다고 생각합니다.

No more drama - 백 마디 말보다는 한 마디의 훅같은 가사로 한 방

백문이 불여일견(百問이 不如一見)은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인데요, 이런 사자성어가 왜 갑자기 마마무 신곡 이야기에 등장했냐고요? 바로 'No more drama'가 여기에 걸맞은 노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미니 7집 타이틀곡이었던 '너나 해'와 비슷한 느낌의 이 노래는 걸크러시를 더한 긴장감 있는 멜로디와 'No more drama 충분히 기회를 줬어 Time is over 더 이상 못해 난 됐어', 'One Two Three Four Day by day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매일 똑같은 말뿐이야'와 같은 가사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무의미한 관계를 보내고 있는 애인을 향한 분노와 씁쓸함을 잘 드러내고 있죠.

특히 노랫말 사이 사이에 자주 등장하고, 이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 'No more drama'라는 가사는 한 방 먹이는 것처럼 귀에 박히는 훅이나 중독성있는 후렴구같은 기능을 해주면서 듣는 이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백 번 말하기 보다는 한 마디 가사로 애인에게 큰 걸 한 방 날려버리는 것 같다고 말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이 노래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딱 어울린다고 볼 수 있는 이유인 것이죠.

Wind flower - 비록 지금은 아프더라도 내일은 괜찮아 질거라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Wind flower'는 시작부터 귀를 자극하면서 촌스럽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는 빈티지한 기타 사운드가 마마무의 감성보컬과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다림',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별 후의 슬픈 감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노래 제목에 걸맞게 '몇번이야 이야이야 후회만 하니 아이야 저 꽃들만 너무 예뻐', '우우우우리만 이별일까 두두두둘이만 아파할까 다시 또 피어날 꽃잎처럼', '바람 불어 기분 좋은 날 혼자가 되어 홀가분한 밤 우우우우울한 날은 가고', '날 위한 위로는 온전히 내 몫이 되어 별거 아닌 듯 오늘을 살아요'와 같은 가사는 이별에 대한 아픔과 슬픔보다는 쓸쓸함, 후련함, 아련함을 잘 부각시켜주고 있죠.

누구나 한 번쯤은 이별같이 마음 아픈 일을 겪었거나, 이별한 후의 시간들과 같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것을 극복하는것도 사실 쉽지 않죠. 하지만 마마무가 노래한 것처럼 비록 지금은 힘들더라도 내일은 괜찮아 질거라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떨까요? '다시 또 피어날 꽃잎처럼' 말이죠.
 
 '이별'로 대표되는 늦가을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마마무의 'BLUE;S'

'이별'로 대표되는 늦가을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마마무의 'BLUE;S' ⓒ rbw


HELLO - '안녕'하는 듯하지만 '안녕'하지 않은 이 씁쓸함

지난 미니 6집에는 화사의 솔로곡인 '덤덤해지네'가, 7집에는 문별의 솔로곡인 'SELFISH'가 각각 수록되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도 솔라의 수록곡을, 그것도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수록했습니다.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느낌의 사운드와 솔라의 애절한 음색은 색다른 느낌을 제공해주고, 1절의 '다 끝났어 이젠 없어 '약속해 처음처럼 허락해 준다면', '어색하게 안녕 조심스런 그 날의 우리 사이 그래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질 거야'라는 가사와 2절의 '다 미안해 안 그럴게 처음부터 시작하잔 말 수백 번도 더 해', '마지막 안녕 조각조각 갈라진 추억들 다신 너에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라는 가사는 엇갈리는 것 같은 느낌과 이별에 대한 씁쓸함을 전해주고 있죠. 더군다나 도입부부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Hello, 다시, 우리'라는 가사는 '너'와의 이별 후, '안녕'한 듯하면서도 '안녕'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그 씁쓸함은 더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아 - '생각보다 괜찮다'는 그 아이러니함

세상에는 역설적이고도 아이러니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별이 마냥 공허하면서 아프기보다 오히려 담담한 것이라면 얼마나 아이러니할까요? 5번 트랙의 '생각보다 괜찮아'라는 노래는 그런 이별의 아이러니함이 잘 나타나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연주 사운드와 함께 깔린 'Vox Chop' 사운드, 마마무의 어쿠스틱 보컬이 삼위일체처럼 어우러지고, '가슴 아픈 이별하는 중인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지를 않아', '함께 걷던 거릴 혼자 걷는데 이상하게도 네가 보고 싶지 않아', '굳이 애를 써가며 널 그리워 하고 싶지 않아 내 맘은 널 이대로 보내고 싶어' 라는 가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프기보다는 아무렇지 않은' 느낌의 이별이 잘 드러나고 있죠. 또한 후렴구의 '생각보다 괜찮아 내 맘이 괜찮아 또 매일매일 아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참 아이러니해 이게 아닌데 좋았었는데 사랑했는데'라는 가사에서도 이런 이별에 대한 아이러니함이 드러나 있는데요, 이정도라면 '이별에 대한 아이러니'를 위한 노래라고 봐도 무관하겠네요.

Morning - 새 앨범의 정점을 제대로 찍은 '이별 후의 아침'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이 노래는 제목에 걸맞게 이별 후의 아침을 노래한 곡이 되겠습니다. 도입부부터 두 귀를 사로잡는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의 스트링 사운드와 피아노 연주가 이별 후 맞이하는 씁쓸한 아침을 표현하고 있다면, 마마무의 애절한 음색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추억과 그 사람을 더는 만날 수 없는 아픔이라는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죠. 그 감정들은 '사라지지 마 눈이 부신 이 아침에 도망치듯 난 다시 잠에 빠져들어 가', '저 멋진 하늘마저 다시 또 흐려지고 그날 밤 약속들도 까맣게 잊혀지네', '빈말뿐인 이 다짐도 무너지는 건 외롭고 외롭고 괴로워', '서로가 맘에 들지 않았더라면 모르는 사이로 상황은 더 나았을텐데'와 같은 가사를 통해 이별한 후에 상대를 탓하기보다 그가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 그와의 이별에 대한 슬픔, 꿈에서라도 만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는 씁쓸함과 애달함이 공존함으로서 잘 드러나있죠. 그렇기에 이 노래는 '이별'이 주 소재를 이루는 이번 앨범의 정점을 제대로 찍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84192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마마무 WIND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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