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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제53호 칠석고싸움놀이는 광주 칠석동 마을이 대보름에 그 해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다.
▲ 고싸움놀이 무형문화재 제53호 칠석고싸움놀이는 광주 칠석동 마을이 대보름에 그 해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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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5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고싸움놀이 축제가 열렸다. 국제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행사다.

우리나라 대표적 민속놀이이자 제33호 무형문화재인 칠석고싸움놀이는 정월 대보름에 그 해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 의식의 하나다. 1986년 아시안게임, 88올림픽 개막식 후 행사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고싸움놀이는 2019년 7월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다.
    
적(?) 진을 향해 돌격하는 서부 고의 당당한 모습이다. 맨 앞에 농악단, 기수, 고 순서다. 고 위에 줄패장, 부줄패장 이고 밑에 고를 메는 사람이 맬꾼, 뒤에 소리꾼이다.
▲ 서부 고의 진격 적(?) 진을 향해 돌격하는 서부 고의 당당한 모습이다. 맨 앞에 농악단, 기수, 고 순서다. 고 위에 줄패장, 부줄패장 이고 밑에 고를 메는 사람이 맬꾼, 뒤에 소리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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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놀이는 줄패장, 멜꾼, 소리꾼, 농악 단으로 구성된다. 줄패장은 선두에 서서 고를 지휘하는 사람이고 멜꾼은 고의 몸뚱이를 메는 사람이다. 맨 뒤에 소리꾼은 고의 꼬리 부분을 메고 흥을 돋아주는 사람이다. 농악 단은 마을을 돌며 참석을 독려하거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를 상징하는 동부와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의 두 패로 갈라져서 싸움을 벌인다.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고싸움놀이를 통해 그 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단결심을 앙양하고 패기와 강한 투지를 키우도록 하였다
  
고 꼬리 뒷쪽에서 밧줄을 들고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부녀자들이 담담한다.
▲ 소리꾼 고 꼬리 뒷쪽에서 밧줄을 들고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부녀자들이 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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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 단이 풍물을 치며 흥을 돋우기 시작한다. 일렬로 가락에 맞춰 달려들다가 멈추고, 다시 원을 따라 움직인다. 구경꾼들이 한 명 두 명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할머니 한 분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깃발을 앞세우고 농악대를 따라 멜꾼, 소리꾼들은 고를 메고 위풍당당하게 행진한다. 줄패장과 부줄패장이 고머리 선두에서 출정을 독려한다. 마을 주민 300여 명이 동원된 메머드급 행사에 구경하는 관객들도 환호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서부와 동부 고가 탐색전 끝에 싸움에 돌입하는 장면이다. 가운데 농악단이 흥을 돋우고 물러나면 한 판 싸움이 벌어진다.
▲ 고싸움놀이 서부와 동부 고가 탐색전 끝에 싸움에 돌입하는 장면이다. 가운데 농악단이 흥을 돋우고 물러나면 한 판 싸움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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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에 이어 줄패장의 선전(?) 포고와 함께 고싸움이 벌어졌다. 동부 고는 이정일 줄패장, 서부 고는 차은춘 줄패장이다. 서로 탐색전을 벌인다. 줄패장이 고 선두에 타고 싸움을 지휘한다. 멜 꾼들은 줄패장의 지휘에 따라 주위를 맴돌며 맞붙을 기회를 엿본다.

고싸움은 줄패장의 지휘에 따라 상대방 고를 덮쳐 땅에 닿도록 하면 승리한다. 서로 고를 밀기 때문에 고머리가 부딪혀 하늘로 치솟는다. 양쪽의 줄패장끼리 서로 잡아당기거나 밀면서 싸운다. 앞쪽 멜 꾼들은 최대한 팔을 펴서 고머리를 들어 올린다. 꼬리 부문은 최대한 낮춰야 한다.

탐색전을 벌이던 양 진영이 줄패장의 진격 명령에 함성을 지르며 전략 질주하여 상대와 맞붙었다. 고머리를 맞부딪히고,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승패가 여의치 않은 듯 후퇴다. 농악대와 소리꾼들은 풍물을 치며 흥겹게 논다. 농악단이 서서히 뒤로 물러난다. 다시 진격이다. 솟구쳐 오르는 고머리... 서부가 승리할 것인가. 동부가 승리할 것인가.
  
고머리가 서로 맞부딪혀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멜꾼들이 최대한 팔을 들어 고를 올려주고 꼬리부문은 밑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 고싸움의 절정 고머리가 서로 맞부딪혀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멜꾼들이 최대한 팔을 들어 고를 올려주고 꼬리부문은 밑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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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쳐든 고머리, 쭉 뻗어 올린 팔들... 온 힘을 다하여 밀어붙인다. 밀리는 편이 지는 경기다. 한 쪽 고머리가 땅으로 향한다. 소리꾼과 농악단의 함성과 풍물 치는 소리가 더욱 격렬해진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고싸움은 서부(아랫마을)가 동부(윗마을)를 누르고 승리했다. 놀이가 끝나자 이긴 마을 주민들은 환호하고, 진 마을 주민들은 축하를 해 준다.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면서 여흥을 즐긴다. 단결과 협동의 순간이다.

덧붙이는 글 | 관련 자료는 '광주 칠석고싸움놀이'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태그:#고싸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칠석동, #무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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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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