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윤상의 프로듀싱을 통해 데뷔한 러블리즈는 지금까지 4년이나 되는 시간을 거치며 '청순'과 '아련함'이라는 컨셉으로 음악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Candy Jelly Love', '안녕', 'Ah-Choo', 'Destiny(나의 지구)', '지금, 우리', '그날의 너'와 같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을 탄생시켰죠.

그리고 지난 26일에는 음원 순위 경쟁으로 아이돌 가수 팬덤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요계에서 힐링을 찾아줄 안식처(Sanctuary)를 만들어냅니다. 이 안식처에는 팬뿐만 아니라 러블리즈의 노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큰 위로를 줄 노래들이 많이 숨어있는데요. 매 앨범마다 타이틀곡은 물론이거니와, 수록곡들도 좋은 노래로 들고 나오는 러블리즈다운 면모를 이번에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지금부터 한 곡씩 확인해보시죠.
 
 매 앨범마다 양질의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러블리즈의 다섯번째 미니앨범 'Sanctuary'

매 앨범마다 양질의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러블리즈의 다섯번째 미니앨범 'Sanctuary' ⓒ 울림엔터테인먼트

Never Ending - '인트로'는 러블리즈 앨범의 중요한 연결고리

앨범의 1번 트랙부터 인트로가 수록되는 경우는 많지만 새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1번부터 인트로를 넣는 아이돌은 얼마 없습니다. 러블리즈, 여자친구, 인피니트, 방탄소년단만이 매 앨범마다 이것을 시도하고 있죠. 특히 러블리즈는 인트로가 타이틀곡과 음악적인 연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앨범의 인트로인 'Never Ending'은 러블리즈가 가지고 있는 아련한 감성과 스페이스카우보이가 속한 작곡팀 '1Piece'의 음악 DNA가 그대로 녹아 있는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러블리즈의 음악적 정체성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에피타이저인 이 노래를 타이틀곡과 함께 들어본다면 타이틀곡만 들을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신곡을 듣고자 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찾아가세요 - 러블리즈만의 아련함이 살아 숨쉬는 타이틀곡

언뜻 제목만 봐서는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도입부의 EDM 스타일의 전자음과 노래 전반에 걸쳐 깔려있는 스트링, 신디사이저가 러블리즈의 '아련함'으로 대표되는 감성과 조화를 이룹니다. 덕분에 청순함과 아련함은 한층 더 돋보이고, 조금 더 살아 숨쉬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죠. 윤상과 '1Piece' 작곡팀을 통해 만들어진 러블리즈만의 감성이 스윗튠과 스페이스카우보이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메이저와 마이너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련함을 키우는 것이 대중들의 시선에서 볼 때 '애매하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기에 아쉬운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러블리즈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서 발전시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러블리즈의 노래를 알아주지 않을까요?

Like U - '너'를 향한 '나'의 외침이 '너에게 닿기를'

'종소리(Twinkle)', 'SHINING★STAR'의 작사와 작곡, 편곡을 맡은 원택(1Take)과 탁(TAK)이 이번 앨범에서도 러블리즈를 위해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 프로듀싱한 'Like U'라는 노래는 미디엄 템포나 R&B 노래를 연상케하는 DROP 사운드가 듣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나의 목소리 얼마나 크게 외쳐야 네게 닿을 수 있을까', '난 너의 어디쯤 있는지 알고 싶어 모든 게 너니까'라는 후렴구 가사가 '너'에게 빠져들고, '너'를 닮아가는 '나'를 잘 표현하고 있죠. 이 노래를 듣고 나니 문득 <프로듀스 48>의 컨셉 평가에 나왔던 '너에게 닿기를'이란 노래가 떠올랐는데요. '널 원하고 원했던 내 맘'이 '너에게 닿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생각보다 멀리 있는 네 마음'에 '나'의 목소리가 닿길 바라는 그 애틋한 마음이 비슷한 듯 닮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Rewind -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이들을 위한 힐링송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모두 어릴 때와 달리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것은 모든 아이들이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꿈이지만, 어른을 향해 다가갈수록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것과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나가는 것, 그리고 한 번뿐인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러블리즈는 이번 앨범에 그런 이들을 대변하는 마음을 담은 힐링송인 'Rewind'라는 노래를 4번 트랙에 담았는데요. 이제껏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곳을 떠나 더 넓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이들과 지금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며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꿈을 가지고 세상에 나선 러블리즈의 직속 후배들(권은비, 김채원, 김수윤, 김소희)에게도 추천하고픈 러블리즈의 힐링송입니다.

Rain - 5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들으면 좋은 발라드곡

러블리즈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앨범마다 발라드곡들이 한 곡 정도 포함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어제처럼 굿나잇(정규 1집 Candy Jelly Love)', '작별하나(미니 1집 Lovelyz8)', 'Circle(싱글 앨범 Lovelinus)', '책갈피(미니 2집 A New Trilogy)', '새벽별(정규 2집 R U Ready?)', '첫눈(정규 2집 R U Ready?)', 'FALLIN'(미니 3집 Fall in Lovelyz)', '수채화(미니 4집 治癒)'와 같은 발라드곡들은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입니다.

물론 이번 앨범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듯, 'Rain'이라는 잔잔한 팝 발라드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피아노 선율이 러블리즈의 감성적인 보컬, 음색과 어우러지면서 사랑하는 '너'를 비에 빗대어 표현한 발라드 곡인데요. '믿고 듣을 수 있는' 러블리즈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나가면서 러블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비록 이 노래의 러닝타임이 4분 46초로 다소 길어 보이지만, 단 5분 정도 투자해서 들어볼 만한 발라드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백일몽 - 러블리즈라서 가능한, 이색적이고 실험적인 노래

러블리즈 노래의 특징을 또 하나 살펴보면, '비밀여행(정규 1집 Candy Jelly Love)', '놀이공원(정규 1집 리패키지 Hi~)', '인형(미니 2집 A New Trilogy)', 'Night and Day(정규 2집 R U Ready?)', '비밀정원(미니 3집 Fall in Lovelyz)', 'SHINING★STAR(미니 4집 治癒)'같이 '이색적이면서 실험적인 노래들을 부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앨범의 '백일몽'도 그러한데요. 신스와 스트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색적인 2Step 리듬의 사운드가 만들어지고, 도입부의 아이 웃음소리와 마지막 부분의 잡음 소리가 신기함을 더해줍니다. 또한 중간에 나오는 베이비소울의 랩은 이루어지지 않은 '너'와의 사랑이 상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동시에 사랑받길 원하는 소녀의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백일몽'은 러블리즈라서 가능한 이색적인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꽃점 - 러블리즈의 짝사랑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시작부터 오케스트라 합주의 느낌을 내는 사운드와 함께 피아노 선율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유려한 스트링 사운드가 러블리즈의 보컬과 어우러지는 이 노래는 바로 이번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 7번 트랙 '꽃점'입니다.

3번 트랙의 'Like U'와는 다른 느낌으로 짝사랑을 표현한 이 노래는 제목에 걸맞게 '작게 돋아나 점점 자라다 내 안에 꽃피운 널 어떡하면 좋을지', '매일 혼자서 꽃잎에 너를 물어봐', '남은 내 용길 모아서 꽃잎에 다시 물어봐', '꽃잎에 물든 고백, 나의 고백, 너에게 줄게'와 같은 가사를 통해 짝사랑의 수줍음을 풀어갑니다. 꽃잎처럼 사랑에 물드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죠. 이렇듯 같은 앨범에서도 'Like U'와 '꽃점'이라는 노래를 통해 러블리즈의 감성으로 짝사랑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 앨범마다 양질의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러블리즈의 다섯번째 미니앨범 'Sanctuary'

매 앨범마다 양질의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러블리즈의 다섯번째 미니앨범 'Sanctuary' ⓒ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음악의 방향은?

러블리즈는 지금까지 '청순함'과 '아련함'으로 대표되는 자신들만의 음악 스타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아 왔는데요. '라이블리즈'라는 별명에 걸맞게 무대마다 라이브를 선보일만큼 실력적으로 탄탄합니다.

또한 윤상을 통해 만들어진 양질의 음악들은 러블리너스(러블리즈 팬덤)뿐만 아니라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하나 빠졌습니다. 걸그룹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제는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게끔 팬들의 음악적 만족감 확보와 대중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팬과 대중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러블리즈만의 음악적 면모가 나온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더 좋은 성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해 더 좋은 음악을 선보일 러블리즈를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828522#top)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러블리즈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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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프로듀서보다 솔직담백한 국민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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