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걸어 두고 길거리에 군것질 거리를 파는 모습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걸어 두고 길거리에 군것질 거리를 파는 모습
ⓒ 바이두

관련사진보기


최근 한국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얼마일까?

소비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하여 재화와 용역 구매 대금을 결제하면, 신용카드 회사가 카드 가맹점 사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그 대가로 받는 비용을 가맹점 수수료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신용카드가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한국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중국에서 체크카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비교해 보겠다.

카드가 필요 없는 일상

한국에서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든 후에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든 후에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즈푸바오'나 '위챗' 어플에 은행 통장을 연결하여 사용한다. '즈푸바오' 어플과 '위챗' 어플의 결제 시스템을 각각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고 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어플에는 잔액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어서 은행 통장이 없는 사람도 주위의 다른 사람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송금해 주면 대금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사용하여 상품 구입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중국에서는 핸드폰이 있는 사람 모두 저절로 체크카드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은행 통장이 없는 초등학생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다.

한국에서는 소비자가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상품 구입 대금을 지급하면 상품 판매 사업자 POS 시스템을 통해 체크카드와 연결된 은행 통장에서 해당 금액이 지급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소비자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이용하여 상품 구입 대금을 지급할 때, 상품 판매 사업자 POS시스템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QR 코드를 스캔해서 상품 구입 대금을 지급한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사용해서 상품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 은행이나 카드 회사를 통하여 자금을 주고받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사용 수수료(한국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카드회사 도움 없이 직접 돈을 주고 받는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걸어 두고 고구마를 파는 모습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코드를 걸어 두고 고구마를 파는 모습
ⓒ 바이두

관련사진보기

  
2017년 중국 인터넷 통계 보고서(中国互联网发展情况统计报告)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 핸드폰을 사용해 상품과 용역 구매 대금을 결제하는 비율이 70%이다. 심지어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만 상품 대금을 수납하는 상품 판매 사업자도 있다. 그래서 소비자가 현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아래에서 손님이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자.

손님이 물건을 산 후 계산대로 가면, 가게 직원이 물건값을 계산하고 얼마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손님은 계산대에 있는 가게의 QR 코드를 스캔해 가게 직원이 알려준 금액을 입력해 핸드폰으로 결제하고, 가게 직원은 핸드폰으로 도착한 상품 판매 금액을 확인한다. 즉, 가게 계산대 직원이 판매 대금을 수납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구입 대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손님이 많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효율적인 결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규모가 크고 손님이 많은 사업자는 핸드폰 QR 코드를 이용해 판매 대금을 수납하기 어렵다. 그래서 규모가 큰 사업자(대형마트, 호텔)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결제용 POS 시스템을 설치한다. 모바일 POS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법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처럼 간단하다.

다른 점은 손님이 계산대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계산대 직원이 POS 리더기로 스캔하는 과정으로 결제가 완결된다.

수수료는 예외적 경우에만, 가맹점이 0.6% 지불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회사는 결제용 POS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마치 한국 사업자가 카드 가맹점에 가입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내는 것과 같다. 2018년 현재 중국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POS 시스템 사용 수수료는 0.6%이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한국으로 비유하면 규모가 비교적 적은 중소 규모 사업자는 모바일 POS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수수료가 없는 QR 코드 스캔 결제 방식을 이용해 판매 대금을 수납하고, 규모가 큰 사업자는 모바일 POS 시스템을 설치하고 0.6%의 수수료를 내고 바코드 스캔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실행되는 한국 체크카드 수수료는 우대가맹점(매출액 30억 이하)은 0.5%에서 1.3%이고, 일반 가맹점 (매출액 30억 초과)은 1.45%이다.

2018년 11월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수수료는 소규모 사업자(한국 우대가맹점)는 POS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고, 대규모 사업자(한국 일반 가맹점)는 0.6%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현재 중국 산동여행대학교(山东旅游学院)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한국 관광객 유치'에 관한 연구 논문을 쓰고 있다.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중국사람 이야기'와 '중국문화기행'을, 2017년부터 <펑타이코리아>에 '중국 소비자 맞춤 마케팅 콘텐츠'와 '중국 산동성 사람'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8년 1월 1일 책 <중국사람 이야기>를 출판했다.


태그:#카드수수료, #가맹점수수료, #체크카드, #알리페이, #위챗페이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사람이야기>,<중국인의 탈무드 증광현문>이 있고, 논문으로 <중국 산동성 중부 도시 한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연구>가 있다.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행위방식의 근저에 있는 그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중국인과 대화하고 있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