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엄경철의 심야토론> '성 소수자와 차별금지법' 방송 장면

지난 10월 27일 <엄경철의 심야토론> '성 소수자와 차별금지법' 방송 장면 ⓒ KBS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1TV '엄경철의 심야토론'에서 일부 토론자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것을 여과 없이 노출한 데 대해 사과했다.

27일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엄경철의 심야토론' 중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 편에서 일부 토론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며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 등을 주장하며 '동성애자는 비정상'임을 전제로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언론연대는 KBS 제작진과 시청자위원회, 성평등센터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고 지난 22일 제작진과 성평등센터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언론연대에 "부적절한 패널에 대해서는 기획단계부터 검증을 강화하고, 사실 확인 과정을 개선하는 데 대한 연구를 하겠다"며 "소수자 인권 보호를 고려해 토론 접근 방식과 기준에 대해서도 더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도 "동성애 찬반이라고 지적한 부분들은 차별금지법 토론 중 양측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차원이었지 존재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토론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언론연대는 제작진의 해명을 수용한다면서도 "동성애 찬반에 대한 토론이 예상되는 의제들이 3개 중 2개였던 건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계몽이 아닌 방송의 공적 책무다"고 지적했다.

KBS 성평등센터는 언론연대에 "패널들이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에 대해서 말하고, 부적절한 방청시민, 시청자 문자 메시지를 노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KBS가 인권보도준칙을 준수하도록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연대는 "성평등센터를 통해 KBS 조직 내부의 민주주의와 젠더의식, 인권 감수성을 향상하는 것이 시청자 권익 보호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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