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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굳은 표정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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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하루 차이로 같은 말을 내뱉었다. 서로를 겨냥한 말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오찬 자리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3당이 지난 25일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당론 번복 시 예산안 처리 등 협상 난항을 경고한 것을 두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정미 대표는 그 반대였다. 그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 원내대표의 말은 예산안은 내년 처리기 때문에 시급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시급하지 않다는 말인가"라면서 "내년 4월까지 선거구가 획정 돼야하기 때문에, 선거제도 개혁안도 올해 안에 처리돼야 법정시한을 넘기지 않고  총선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예산안 처리를 앞세워 시기적으로 촉박한 선거제도 논의를 회피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예산안은 예산안대로, 선거제도는 선거제도대로 12월 달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선거법 개정과 예산안 처리 연계 이해 안돼"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더 이상 양보 안하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그는 같은 날 국회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야당이 선거법 개정을 예산안 처리에 연계하는 주장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라면서 "선거법 개정은 국민 의견 수렴 등 거쳐야하는 절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예산을 볼모로 선거법 등 다른 조건을 내거는 건, 국회를 파행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4조 원 가량의 세수 결손 대책을 요구하며 예산 심사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예산을 볼모로 정쟁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맞섰다. 홍 원내대표는 '예결위 활동 시한이 사흘 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걱정이다"라면서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합의한 내용은 법정 기한 내 예산 심사를 마무리하자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당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 개혁 3당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 "선거제도 개혁" 3당 대표 공동 기자회견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당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 개혁 3당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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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는 다만 선거제도 개혁 논쟁을 단순히 '정쟁의 볼모'로 축소해선 안 된다고 읍소했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당론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회하는 데에는 총선을 앞둔 '밥그릇 싸움'에 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결국 다음 총선에 직접 뛸 경기자들이 총선 룰을 정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라면서 "국민들은 결국 '쟤네들 봐라, 정치개혁 하자더니 자기 밥그릇 때문에 일이 안 되는구나' 할 거다. 이런 불신을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태그:#홍영표, #이정미, #김관영,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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