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부부가 정답게 손을 잡고 걷는다. 어느 시민은 홀로 사색을 하며 천천히 걷는다. 또 다른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달린다.
26일 오후 4시 상암동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담은 풍경이다. 맞은편에서 한 사진가는 내가 걷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나눈다. "좋은 사진 많이 찍으셨나요?" 그분은 가끔 사진전도 여는 사진작가라고 한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진 명소다. 물론 메타세쿼이아 길하면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떠오른다.
그러나 서울에서 멀리 여행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을 찾는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은 6호선 전철 월드컵공원 역 3번 출구로 나와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하늘공원 쪽으로 가다가 하늘공원 계단을 오르지 않고 자유로 쪽으로 걸어가면 나온다.
하늘공원 계단 아래에도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다. 이곳도 아름답다.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진사들도 보인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을 천천히 걷는다. 길가에 쌓인 낙엽이 황금길을 만들었다. 석양에 빛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황금빛이다.
밴치에 앉아 끝없이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길을 감상한다. 한 여성이 가방을 메고 천천히 걸어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경치를 구경하지도 않고 발 아래를 보며 걷는다.
이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길은 같은 길인데 이 길을 누리는 모습은 모두가 다르다.
돌아 오는길, 젊은 연인이 메타세쿼이아 황금길을 걷는다. '그들의 앞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만 펼쳐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본다.
월드컵공원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뒤돌아보니 서쪽 하늘이 황금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