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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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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티볼리, 현대자동차의 코나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가 등장하기 전까지 젊은 층의 '생애 첫차'는 대개 준중형 세단이었다. 그 덕분에 현대차 아반떼는 '국민차'로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이 찾긴 해도, 준중형의 인기는 예년만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자동차는 대표 준중형 차종인 K3에 주행성능을 강조한 GT를 추가하며 젊은 층을 유혹하고 나섰다. GT는 고성능은 아니지만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동력성능을 높인 펀카(Fun car)다. 기아차가 유럽에서 GT 차종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기아차는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K3 GT(아래 GT)시승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파주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남양주시의 반환점까지 경기도 일대 약 120km를 달렸다. 이날 시승차량은 문이 5개인 해치백 형태였으며 선루프와 후측방 충돌경고, 크렐(KRELL) 음향 시스템,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된 것(Plus)으로 준비됐다.

GT는 한눈에 봐도 기본 K3와 생김새가 다르다. 전면부의 변화가 가장 적은데도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 기아차가 아닌 GT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다. 그리고 그물망 같은 검은색 라디에이터그릴의 안쪽 하나하나에 전부 빨간색이 더해졌다. 이로써 GT만의 존재감을 앞에서부터 드러낸다.

이 차는 측면에서 봤을 때 더 강인한 느낌을 준다. 해치백 형태가 더 안정감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패스트백 스타일로 마무리해 날렵한 느낌을 가미했다. 개성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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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도 이에 한몫한다. 후면등의 디자인을 기본형과 완전히 달리했다. 더욱 날렵하게 마무리해 펀카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오른쪽 후면등 아래에는 GT 마크를 넣었다. 왼쪽의 K3와 대칭을 이루는데, 글자체가 따로 놀아 조화롭지는 않다.

실내에도 조수석 대시보드 쪽에 GT 글자를 각인했고, 좌석에도 빨간색으로 자수를 넣었다. 문 안쪽에 조명도 넣어 터널에 진입하거나 저녁에 불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의외였던 점은 어두운 외장색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작은 차급의 해치백 차량은 대개 밝은색 계열이 디자인을 돋보이게 해준다. 하지만 GT는 검은색(오로라 블랙 펄)과 남색(그래비티 블루)이 가장 예뻤다.

GT는 일상에서 충분히 주행의 재미를 느끼며 탈 수 있는 차다. 현대차의 아반떼 스포트, 벨로스터 터보에 적용된 1.6 직분사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조합으로 최대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힘을 낸다.

이를 바탕으로 에코나 스마트 주행 모드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급가속시 순간적으로 토크량을 높여 가속력을 올려주는 오버부스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당 엔진회전수(RPM)를 최고치까지 끌어 올리지 않고, 일상 주행에서 주로 활용되는 영역대에서도 유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트 모드는 주행모드 버튼이 아닌 기어봉(노브)을 수동 운전을 하듯 왼쪽으로 밀면 된다. 그러면 계기판의 변속기 정보가 S로 바뀌고, 분당 엔진 회전수(RPM)를 가리키는 바늘이 순간 500 정도 높게 치솟는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아도 속력이 금세 초고속에 도달했다.

제동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속도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줄여줬다. 엔진 브레이크도 성능이 좋다. 패들시프트(운전대 뒤쪽에 위치한 수동 변속기)를 이용해 기어 단수를 내릴 때마다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분명하게 전달돼 제동은 물론, 안정적인 고속 코너링이 가능했다.

다만, 차가 전체적으로 가볍다. GT처럼 펀카이거나 고성능 차종은 무게감이 있어야 운전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느낌이 부족하다. 또, 실내에서 들리는 주행음을 만들어주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기대만큼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았다.

모든 주행을 마친 뒤의 연비는 리터당 15.2km였다. GT의 공인연비는 12.2km/l이다. 함께 시승을 진행한 동료 기자는 16.3km/l를 기록했다. 기자와 동료 모두 연비 주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GT의 국내 판매 가격은 베이직 2224만 원, 플러스 2464만 원이다. 세단형은 각각 2170만 원과 2450만 원이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일대에서 K3 GT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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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아차, #K3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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