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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가 발표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가 발표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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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는 20일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먼저 감리했던 금융감독원의 입장이 달라졌다며 즉각 반발했다.

20일 삼성바이오는 공식 누리집에 올린 '증선위 결정 및 IFRS회계처리에 대한 질문답변(FAQ)'를 통해 그동안의 회계처리가 적법했으며, 공개된 문건은 재무내용을 공유하는 내부자료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이 1차감리에서는 2012~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를 연결(종속회사)로 처리한 것은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특별한 지적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지분법(관계회사) 전환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당시 특별한 사정이 없었다고 봐 지분법으로의 변경은 안되고 연결을 유지해야 했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었다"라고 부연했다. 

또 삼성바이오는 "그러나 금감원은 재감리 때 2012년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모두 지분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변경했다"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 "금감원, 재감리 때 입장변경"

지난 14일 증선위는 "회사가 2015년에 삼성에피스 주식을 지분법으로 처리하면서 대규모 평가차익을 인식한 것은 잘못이므로 취소돼야 한다"라면서 대표이사 해고 권고 등 조치를 내렸다. 삼성바이오가 2015년 삼성에피스 지배력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처리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면서 회계기준을 고의로 위반했다는 것이 증선위의 판단이었다. 이어 증선위는 이날 검찰에 삼성바이오를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미국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를 함께 설립하면서 삼성에피스 지분 약 절반을 가질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는데, 회사는 이를 공시하지 않고 있었다.

이후 2015년에야 삼성바이오는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며 회계처리를 바꿨다. 회사가 삼성에피스를 회계상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처리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삼성에피스를 지분 매입시점의 장부가액이 아닌 당시 시장가격(공정가치)으로 평가해 약 4조5000억 원의 장부상 이익을 올린 것으로 해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증선위에 앞서 이 부분을 감리했던 금감원이 지난 5월에는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 11월에 이 같은 입장을 뒤집었다는 것이 삼성바이오의 설명이다. 이어 삼성바이오는 "에피스 설립 때 회사 지분은 85%였고 이사회도 삼성 4명, 바이오젠 1명으로 구성돼 있었다"라며 "2012년 설립 당시에는 연결(종속회사) 처리가 타당하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미전실 운영돼 중요 회계이슈 내용 공유하는 과정 있었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공개된 삼성내부문건에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삼성 미래전략실과 논의한 정황이 담겨있는 것에 대해 중요 재무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일 뿐이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유출된 문건은 회사 내부에서 재무 관련 이슈사항을 공유하고 대안 등을 검토하기 위한 자료"라며 "결정된 내용을 보고하는 문서가 아닌 검토 중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당시 미전실이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 등이 발생하는 중요 회계이슈에 대해 검토 중인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삼성바이오는 "회계법인의 권유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삼성바이오는 미국의 대형 분식회계사건인 엔론 사태 등은 회사와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엔론 사태 또는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의 매출을 가공하거나 원가 및 비용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리면서 기업본질의 가치가 훼손된 경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보수적이고 투명하게 회계를 처리했고 본질적인 기업가치 변화에 어떠한 영향도 없으므로 두 회사의 분식회계와는 전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과정에서 회계처리와는 무관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공개되고 시장에서 왜곡 해석돼 공식적이고 정제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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