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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홍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란다."
"자유한국당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자유한국당이 해체하는 데 밀알이 되어줄 것을 당부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하자 국회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환영이 아니라 '정부‧여당의 호재' 혹은 '자유한국당 해체'에 도움이 된다며 비꼬는 의미였다.
홍 전 대표의 복귀 시사에 정작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정의당] "격하게 환영... 종신 대표직 맡기를"
제일 먼저 포문을 연 건 정의당이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시로 현안에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바람에 언제 떠났는지 국민들은 인지도 못했지만 복귀를 한다니 일단은 격하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석 대변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랐던 국민들의 열망은 높기 그지없었다"라며 "홍 전 대표가 꼭 자유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서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오늘 홍 전 대표는 복귀의 변에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라며 "누구한테 넘어가고 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홍 전 대표의 복귀로 자유한국당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0에 수렴하게 됐다"라고 점쳤다.
특히 그는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닌 듯 하다"라고 꼬집었다.
최석 대변인은 "예정대로 내년 2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홍 전 대표는 다시 대표직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라며 "반드시 금의환향하여 수구 보수의 거목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서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에게 통째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개그계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논평을 마쳤다.
[민주평화당] "홍준표, 큰 착각 속에 살아... 한국당 좌표 더욱 흔들릴 것"
다음 타자는 민주평화당이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선언에 대해"라는 논평을 내고 "정치는 본인 책임 하에 하는 거니까 복귀 하는 것도 본인 자유지만 국민의 절반이 자신의 말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니 큰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수개혁을 바라는 지지층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지금 한국 정치에서 최대 문제가 보수 세력의 대표정당인 자유한국당이 정처 없이 헤매는 것인데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로 자유한국당의 좌표는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홍준표 전 대표의 과거 어록을 돌이켜 볼 때 맹목적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을지 몰라도 현재 비대위 체제인 자유한국당 개편작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자유한국당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바른미래당] "정부 여당 도우미 역할... 경이로운 감각"
마지막 주자는 바른미래당이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오호 호재라"라며 "홍 전 대표의 복귀에 정부여당만 기뻐하네"라고 비꼬았다.
김익환 부대변인은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라며 "홍 전 대표가 지칭하는 절반의 국민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은퇴 없이 어떻게 복귀가 가능한지 홍 전 대표만의 비법이라도 있는 것인지 블랙코미디의 진수가 아닐 수 없다"라며 "홍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으로 호재를 부르고 있을 정부여당 인사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혜경궁 김씨' 문제로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정부 여당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홍 전 대표의 감각이 경이로울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왕지사 정계복귀를 하신다 하니 명불허전 홍준표식 화법으로 자유한국당이 해체되는데 밀알이 되어줄 것을 당부 드린다"라며 논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