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8.11.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8.11.15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일어났던 폭력사태와 대규모 난민 발생을 우려하면서 난민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대규모 난민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며 "아울러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제사회의 활동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얀마 정부가 지난 7월 설립한 '독립적 사실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하며, 난민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희망한다"라고 난민들의 귀환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활동에 700만 불을 지원했다"라며 "라카인 지역 재건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면서 미얀마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미얀마 북서부에 위치한 라카인주에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살고 있다. 하지만 불교국가인 미얀마 정부에서는 이들을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박해해왔다. 미얀마에서는 이들을 '방글라데시(벵골)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의 '벵갈리'라고 부른다.

지난 2016년 10월 로힝야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전신인 무장단체가 라카인주 북부의 경찰 초소 세 곳을 습격해 경찰 9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얀마 군대와 국경경찰대는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지난 2017년 8월 토벌작전에 나서면서 가옥 방화, 재산 탈취, 식량 파괴, 여성 강간, 아동살해 등의 인권침해 사례들이 나타났다.

지난 9월 유엔 안보리가 로힝야 인종청소 중단을 촉구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난민기구는 9월 현재 약 37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서울 답방-2차 북미회담 머지않아 성사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앞부분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로 채웠다.

문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의 이후, 한반도에서는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라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이곳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남북-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비무장지대의 무기와 초소 철수, 서해바다 평화수역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실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라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이루어질 전망이다"라며 "우리 정부는 EAS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아세안의 여러 회의에 참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14일)에서 문 대통령은 '한-아세한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을 제안해 성사시켰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그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제안을 "주목되는 제안이다"라며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남중국해 행동규칙 체결돼 자유로운 항행 등이 이뤄지길"

한편 문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토 갈등과 관련해 "지난 8월 중국과 아세안이 초안에 합의한 '남중국해 행동규칙'(COC)이 UN 국제해양법협약 등 국제법과 모든 국가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체결되어 자유로운 항행과 상공비행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해상 교통로이자 석유·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대만·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6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이 일본·필리핀 등과 연대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미국-중국 간 패권 다툼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태그:#미얀마 라카인주, #로힝야족, #문재인, #동아시아정상회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