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13일(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발표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 결과에서 1등표 27표, 2등표 3표를 받으며 총 144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이번 시즌 111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93 출루율 0.366 장타율 0.552 26홈런 64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다면 충분히 30홈런 20도루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콜업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아쿠나는 지난 4월 2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가졌다. 첫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한 그는 2번째 게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형 신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0.417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아쿠나는 5월 들어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5월 한 달간 0.235의 타율에 홈런은 4개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5월 28일 펼쳐졌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다리가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 급의 큰 부상이 예상되었지만, 다행히 가벼운 염좌 및 타박상이었다.
 
한 달 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아쿠나는 이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애틀랜타는 아쿠나 덕분에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었다.
 
이후 아쿠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표적이 되어 집중 견제를 받았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마이애미 투수 우레나에게 데드볼을 머리에 맞으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쿠나는 끄떡없었다. 부상 없이 고난을 이겨낸 아쿠나는 후반기를 완벽에 가깝게 마무리했다. 0.322의 타율에 19홈런 45타점, OPS는 1.028을 기록했다. 그는 어느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1번 타자로 성장했다. 당연히 신인왕 역시 그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쿠나의 경쟁자였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후안 소토와 LA 다저스의 워커 뷸러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먼저 1위표 2표, 2위표 26표, 3위표 1표를 얻으며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른 소토는 0.292의 타율에 2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면에서는 0.406을 기록하며 오히려 아쿠나보다 나았다. 10대에 이러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아쿠나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다. 아쿠나 같은 경우 팀 타선이 침체되어있을 때 홀로 팀을 이끌며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앞서 말한 듯이 5경기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신인들을 상대로 던지는 빈볼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했다.
 
뷸러 역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뷸러는 이번 시즌 8승 5패 2.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우완 선발 투수였던 뷸러는 이전 다저스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선수였다. 특히 타이브레이커 게임 같은 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큰 경기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뷸러 역시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고, 다저스에서 이닝 수를 조절해주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5일에 1번씩 등장하는 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매일 경기에 출장하여 활약할 수 있는 타자를 넘기는 힘들었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번외로 두고, 지난 5년간 양대리그 신인왕 중 투수 자원은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이클 풀머밖에 없었다.
 
아쿠나, 소토, 뷸러 이외에도 해리슨 베이더, 잭 플래허티와 같은 좋은 신인들이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 등장했다. 이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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