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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교수 34명은 13일 오후 2시 전북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총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대 교수 34명은 13일 오후 2시 전북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총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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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북대 총장 직선 과정에서 경찰이 특정 후보에 대한 조사 사실을 상대 후보와 주변에 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북대 일부교수들이 경찰의 총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북대 교수 34명은 13일 오후 2시 전북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보도 내용으로 볼 때 경찰의 첩보 확인을 공개한 것은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음모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립적 위치에 있어야 할 교수회장은 경찰의 비리 혐의 조사를 기정사실화해 확대 재생산하고 나머지 6명의 후보들도 여기에 편승했다"며 "실체도, 근거도 없는 '내사 논란'으로 선거가 난장판이 됐다"고 성토했다. (관련 기사: 조사사실 흘린 경찰청 경감, 전북대 총장선거 개입 '논란')

이들은 경찰청 인사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특히 "경찰청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를 향해서는 "대학의 명예가 걸린 문제로,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엄중한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조사 사실을 공개하는 행위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더구나 '총장선거 기간이었는지 몰랐다'는 경찰청의 해명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 총장 선거에는 이남호 총장을 비롯해 모두 7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경찰청 본청의 김아무개 경감이 이 대학의 일부 총장 후보자와 교수에게 이남호 총장 비리 관련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전북대는 총장 선거일 직전까지 '경찰청 비리 조사 여부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 결과 이남호 총장 후보자는 최종 결선투표에서 2위로 밀려나고, 김동원 공대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태그:#전북대, #총장선거, #경찰청, #덕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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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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