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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 입장하는 김태년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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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로부터 시작된 '귤 공세'가 '차떼기 사건' 넘어서 박정희 찬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전 대표가 귤 상자에 귤만 있다고 믿는 국민이 어딨냐고 하던데, 모든 국민은 귤 상자에 귤이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다른 물건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거나 믿는 사람은 홍 대표와 한국당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그 이유로 든 것이 '차떼기' 전력이었다. 김 의장은 이어 "왜냐. 과일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있는 것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차떼기 사건이란 2002년 대선 당시 현대, LG 등 재벌 기업이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사과상자 등에 나눠 실은 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등에서 차떼기로 전달한 사건을 지칭한다. 이는 한국 정치사의 오점으로 기록된 사건으로, 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만남의 광장은 대선자금 접선 장소?)

"과거 어떤 일 저질렀는지 돌아보라"

서영교 의원 역시 "우리가 잠시 잊었는데 홍 전 대표의 귤 상자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차떼기 사건을 상기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공군 장병들이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북으로 보낸다.
▲ 공군 수송기에 실려 북으로 향하는 감귤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공군 장병들이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북으로 보낸다.
ⓒ 연합뉴스=국방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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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도 일부 한국당 인사들은 '귤 논평'을 멈추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의 경우 제주도의 귤 생산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주장하며 "56년 전 벌써 먹고 살 길을 찾은 분과 그걸 3대 세습 독재자에게 갖다 바치는 분, 비교되지 않느냐"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한 "제주도 감귤은 누가 심었는지 아는가?"라면서 "1962년 박정희 최고회의의장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감귤농사를 제안하여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고려시대의 '고려사세가'와 조선시대의 '탐라지과수총설' 등 고서에 따르면 감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주도의 특산물로 기록돼 왔다.

홍지만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더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 한라산 방문을 권유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무소속)까지 함께 비난하고 나섰다. '감귤 답례'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아이디어일 수 있다는 추측도 함께 곁들였다.

홍 본부장은 "김정은이 한라산에 헬기로 내릴 장소를 말할 때인가"라면서 "(귤 답례가) 첫눈도 내렸으니 진작 나가야할 모 행정관의 아이디어는 아닌가. 엄중한 안보 문제도 이벤트화 해서 억지 동력을 얻으려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라고 비난했다.

태그:#민주당, #자유한국당, #김태년, #서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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