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미국)와 '플래티넘' 마이크 페리(27·미국)가 격돌한다. 오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서 있을 'UFC Fight Night 139' 대회가 그 무대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코리안좀비 MMA)과 '표범'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의 메인 이벤트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로니와 페리의 코메인이벤트 역시 수준 높은 공방전이 기대되고 있다.

세로니와 페리는 웰터급 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1승이 급한 상황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무섭게 연승행진을 달렸던 세로니는 작년을 기점으로 승률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페리 또한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다. 1승 역시 스플릿 판정승이다. 더 이상 패수가 늘어난다면 그나마 쌓아놓은 인지도마저 폭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양 선수는 서로에게 좋은 사냥감이다. 최근의 부진한 성적에 비해 이름값은 여전히 남아있는지라 경기를 잡아낼 경우 얻게되는게 적지 않다. 갈등 관계로 인해 서로에 대해 좋지 않은 독설을 남긴 전력도 있어 외적인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는 자신의 리듬을 타게되면 엄청난 화력을 발휘한다.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는 자신의 리듬을 타게되면 엄청난 화력을 발휘한다. ⓒ UFC 아시아 제공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 둘중 한명은 넉아웃?
 
세로니, 페리는 화끈한 타격을 바탕으로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경기를 자주 선보였다. 세로니는 33승 중 판정승이 8회(24%)에 불과하다. 화끈하게 때려눕히거나 서브미션으로 탭을 받아내는 승부를 즐겼다. 돌주먹을 자랑하는 페리는 한술 떠 뜬다. 12승중 무려 11승을 넉 아웃으로 끝냈다. 누가 이기든 판정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는 평가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무에타이 스타일의 세로니에게 킥 거리를 허용하며 리듬을 타게 할 경우 매우 위험해진다. 앞손 잽에 로우킥, 미들킥이 규칙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세로니의 전투 게이지는 쭉쭉 올라간다.

상대가 밀리는 듯 한 기색이 보이면 서서히 압박 스탭을 밟아가고 결국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상대를 부숴버린다. '더 이모탈(The Immortal)' 맷 브라운(37·미국) 전이 그랬다. 브라운은 맷집과 근성이 좋은 투사형 파이터 스타일이지만 디테일한 타격, 압박형 그래플링 등 어느 한쪽에서도 특출난 것이 없다. 이런 타입은 세로니의 리듬을 흔들기 쉽지 않다. 브라운은 선전하기는 했으나 세로니의 타격 흐름을 깨지 못한 채 경기 내내 킥 세례를 받으며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터지는 세로니의 하이킥은 매우 위협적이다. 상당수 선수들이 세로니 하이킥의 제물이 됐다. 다리나 복부를 꾸준히 공략하다 머리나 목 쪽으로 킥이 날아들면 대다수 선수들은 미처 방미하지 못한 채 하이킥을 얻어맞고 만다. 맷집좋은 근성의 파이터 브라운도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제대로 들어가면 견디기 어렵다.

거기에 세로니는 그래플링 옵션도 갖추고 있다.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거나 클리치 싸움을 벌이며 자신의 타격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세로니를 깨려면 '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31·미국)처럼 그 이상가는 킥 마스터이거나 '고질라' 대런 틸(25·영국)같은 무시무시한 압박으로 세로니를 뒷걸음치게 해야 한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34·브라질)처럼 세로니를 케이지 구석에 가둬놓고 활개를 칠 공간 자체를 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사 게임 캐릭터 같은 세로니의 타격 밸런스가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세로니와 맞설 페리는 싸움꾼 기질이 넘쳐나는 선수다. 언뜻보면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거리에 관계없이 정타를 꽂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보다 월등히 큰 '에이스' 임현규를 맞아 정타 싸움에서 압도한게 이를 입증한다. 당시 임현규는 페리를 상대로 사이즈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레슬링을 겸비한 제이크 앨런버거를 상대로는 테이크다운을 잘 막아내면서 근거리에서 화끈하게 치고받았다. 결국 짧고 정확한 엘보우를 적중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알렉스 레예스를 맞아서는 클린치 타이밍을 잘 노려 니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다양한 상황에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확실한 정타가 돋보인다.

과연 세로니와 페리가 벌일 외나무다리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코앞으로 다가온 웰터급 명승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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