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은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차전 연습 전 기자회견 모습.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은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차전 연습 전 기자회견 모습. ⓒ 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7일(한국시각)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로버츠 감독과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로버츠 감독은 2022년까지 다저스와 동행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2015년 말 다저스와 '3+1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 시즌이 3년차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로버츠에게 4년 연장계약을 제시했다. 종전까지 100만 달러였던 연봉은 3배 오른 300만 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 논란의 로버츠와 다시 손 잡다

다저스는 최근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연거푸 준우승에 그치며 고배를 마셔야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3승 4패로 패했고, 올해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밀렸다.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기 때문에 그 후유증도 크다. 무엇보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에서 선수 기용과 이해 못할 용병술로 인해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투수 교체 시점에 대한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투수가 조금만 난조를 보이면 즉각 교체를 시도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의 류현진 교체가 대표적 사례다.

이뿐만 아니다.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조기에 투입하는 전략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좀 더 유능한 감독이었다면 월드시리즈에서 다른 결과를 냈을 것이라는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저스 내부 평가는 긍정적인 듯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부임 첫 해인 2016년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받았으며,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팀을 월드시리즈에 견인했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문턱에 밟지 못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은 토미 라소다 전 감독에 이어 40년 만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로 이끈 감독으로 남게됐다. 또 지난 3년간 정규리그에서 287승 200패를 기록하며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는데, 이는 다저스 감독 역사상 최초다.

다저스, 내부 단속에 주력… 류현진 거취은?
 
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10월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다저스는 큰 변화보다 안정을 통한 내부 단속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내건 야구 운영 부문 사장직 제안을 수락했으며, 크리스 우드워드 3루 주루코치 겸 수비코치가 텍사스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터너 워드 타격 코치도 신시내티로 둥지를 틀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다저스는 감독 교체와 잦은 선수 영입을 통한 혼란을 줄이는 대신 로버츠 감독과 다시 손잡고, 기존 선수 지키기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다저스의 든든한 에이스였던 클레이튼 커쇼와의 재계약이 신호탄이었다. 풍부한 선발진이 강점인 다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했다.

퀄리파잉 오퍼란 FA 선수가 원 소속팀과 1년 재계약을 합의하는 조항을 칭한다.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금액이 결정되는데 올해는 1790만 달러(약 200억 원)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제안에 응할 경우 연봉 1790만 달러를 받고, 1년을 더 잔류하게 된다. 만약 선수가 거부하면 원 소속팀은 선수가 이적한 팀의 신인 드래프트 권리를 받는다.

류현진은 2018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내구성에서 의심을 받고 있다. 2년 반 동안 장기 부상에 시달렸으며, 올해는 왼발 타박상과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류현진의 가치는 높다. 30대 초반의 많지 않은 나이와 1점대의 평균 자책점은 모든 팀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요소다. 다저스 잔류냐 새로운 도전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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