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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내 골령골과 대전 중동.  두 지역에 얽힌 이야기가 예술가의 눈과 손으로 복원돼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시민들과 만난다.
 대전 산내 골령골과 대전 중동. 두 지역에 얽힌 이야기가 예술가의 눈과 손으로 복원돼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시민들과 만난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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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내 골령골과 대전 중동. 이 곳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있다. 아픈 이야기가 있다.

도시 공간에 실존하면서도 기억과 기록에서 삭제된 두 지역에 얽힌 이야기가 예술가의 눈과 손으로 복원돼 시민들과 만난다.

산내 골령골은 정윤선 작가의 손에 의해 <멈춘 시간, 산내 골령골>로 설치미술로 재구성된다. 정 작가는 1950년 대전 중구 중촌동의 옛 대전형무소터에서,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비극의 역사에 주목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도시공간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성'을 앞세워 무모하게 소비되고 제거되고 결국 인권 유린을 지속"한다.

정 작가는 골령골에서 희생된 문양자(74)씨의 인터뷰를 통해 멈춘 시, 공간을 감정의 공유와 역사의 대화로 흐르게 하고자 꾀한다. 그는 "역사적 공간과 기억의 공유를 통해 인권의 가치와 평화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도시 공간에서 담겨 있는 역사적 담론들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 예술적 실천으로 공론화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또 다른 작품은 콜렉트의 <불난 집>이다. 콜렉트는 사진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김재연 작가와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권순지씨의 팀 이름이다.

<불난 집>은 대전 중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어느 여성에 의해 불이 난 집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대전 중동에서 일제 식민지때 만들어진 유곽 터와. 그로부터 수십 년 동안 환대 받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불난 집'을 모티브로 사진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전시는 오는 8일부터 16일 까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중구 보문로 199번길)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한다.
 

태그:#산내 골령골, #대전 중동, #1950, #정윤선 작가, #블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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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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