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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역사 화해와 상생을 위한 세계평화대회가 열린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30일 오후 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화해 및 치유, 상생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한반도 역사 화해와 상생을 위한 세계평화대회가 열린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30일 오후 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화해 및 치유, 상생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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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 화해와 치유, 상생을 위한 평화문화 국제 심포지엄이 동서 갈등, 종교, 인종, 분쟁 등의 주제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민간 활동과 연계해 중요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평화대회가 열리는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30일 오후 진행된 심포지엄은 장윤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의 사회로 독일 평화운동가이자 언론인인 게르하르드 라인(Gerhard Rein)씨의 동서 갈등과 화해·치유를 위한 민간의 역할을 시작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독일은 여전히 분단돼 있다, 과거 동독은 희생 영역"

게르하르드씨는 '동서 독일 간 갈등과 화해, 치유를 위한 민간의 역할' 주제 발표를 통해 "독일 민족은 1933년 처음으로 적에게 항복했다"며 "노동자와 소부르주아, 과학자, 사업자, 에술가, 신학자, 온갖 교수들이 아돌프 히틀러에게 항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45년에는 두 번째 항복이 왔다"며 "독일인들은 러시아와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군인들에 의해 해방되었다. 1945년 5월 8일은 패배의 날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해방의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진 독일에서 철조망과 장벽에 의해 가족들이 나뉘어졌지만 평화를 위한 활발한 운동이 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가난하지만 독립성을 유지하는 교회가 있었다.

게르하르드씨는 "동독 시위자들의 목표는 '더 나은 동독'이었지만 많은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지면서 '독일 통일'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통일의 승자는 서독의 정당들이었고 그들은 동독 영토에 마치 식민주의자들처럼 진격해 모든 것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은 여전히 분단되어 있다"며 "통일 이후 대학, 회사, 국가공무원 등 최고의 직업 80%는 웨시스(서독인들)에게 돌아갔고 이는 상처와 실망과 우울을 남겼다. 과거 동독은 '희생 영역'으로 정신적으로 분단되었다"고 말했다.

게르하르드씨는 "정치적 발전에 대한 실망, 특히 중앙 정부의 피난민 정책에 대한 우려로 말미암아 독일에 온 많은 수의 이민자들과 동부에 있는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우익과 극우 극단주의자들에게 넘어간다"며 "무엇이 진짜로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진리와 화해 절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르하르드 라인 (독일 언론인)씨가 동서독 간 갈등과 화해, 치유를 위한 민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게르하르드 라인 (독일 언론인)씨가 동서독 간 갈등과 화해, 치유를 위한 민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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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대회에서 아일랜드 종교갈등을 예로 들며 평화를 건설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존스턴 맥매스터 박사.
 세계평화대회에서 아일랜드 종교갈등을 예로 들며 평화를 건설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존스턴 맥매스터 박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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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 맥매스터 박사는 아일랜드 평화건설 과정에서 종교 간 갈등을 소개하고 민주적 사회에서 공공신학의 과제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00년 전 가톨릭은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라는 뜻이었고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과 진정한 아일랜드인이 되는 것을 원한다는 뜻이었다"며 "반면 개신교도는 유니온주의라는 뜻으로 대영제국 연방에 잔류하고자 하고 자기 정체성으로 영국인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맥매스터 박사는 "현재의 교회가 가진 문제는 문화적으로 조직은 해체되고 권한은 사라지고 있다"며 "아일랜드식 기독교 왕국은 끝에 도달했고 대부분의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화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아일랜드 교회가 평화 건설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자 한다면 교회는 사회적 화해의 신학을 개발해야 한다"며 "교회의 미래는 공공신학이며 이는 평화와 사회적 및 통합된 화해의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불의에 반대했던 청년들이 빈민가 쫓아내고 호화로운 생활터전 차지해"
 
세계 평화대회에서 성경을 통한 페미니즘 육체 해석학을 발표한 사로지니 네이더씨.
 세계 평화대회에서 성경을 통한 페미니즘 육체 해석학을 발표한 사로지니 네이더씨.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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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사로지니 네이더(Sarojini Nadar)씨는 성경 에스더 2장 1절에서 18절을 들며 "강간과 성적 폭력이 텍스트의 묘사 전반에 걸쳐 각인되고 합리화되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준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화해를 위한 상처받은 여성의 페미니즘적 신학으로 4가지를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4가지는 여성의 육체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 아닌 목표 그 자체, 여성의 육체는 필요악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 여성의 상처받은 육체와 그리스도의 상처받은 육체 대조, 화해의 신학을 추구할 때 육체를 재각인하는 것 등이다.

맥스 에드거(Max Ediger)씨는 베트남전쟁이 끝난 몇 년 후 시카고의 빈민가가 변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청년들이 빈민들을 쫓아내고 자신들의 호화로운 생활터전을 위한 커뮤니티로 재개발했다는 것이다.

애드거씨가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든 사람들이 누구지"라고 묻자 친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전쟁, 현상유지, 인종차별, 그 밖의 모든 불의에 반대해 시위를 할 때 우리와 나란히 행진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반대해 싸웠던 바로 그 세력이 되어버렸어"라고 말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에드거씨는 또 "방콕의 팻퐁가(홍등가, Pat Pong Street)에서 일하는 남자와 여자, 슬럼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그들에게 말을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며 평화를 이룰 새로운 모델이 아닌 그들이 갖고 있는 것에서 시작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세계평화대회에서 사회적 변혁에 소외된 사람들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는 맥스 어드거씨.
 세계평화대회에서 사회적 변혁에 소외된 사람들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는 맥스 어드거씨.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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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나선 존 페퍼(John Feffer) 미국정책연구원 원장은 "트럼프의 유일한 관심은 미국이 대북한 투자를 촉진하여 협상가로서 자신의 명성을 높이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이라며 "외부인들이 화해의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한국인들 스스로 앞에 놓인 길의 가장 훌륭한 안내자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평화보다 민간이 먼저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평화대회는 오는 31일 강원도 철원으로 이동해 한국전쟁 참전국 희생자 추모와 화해평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어 소이산 평화촛불 순례에 나선다. 또 11월 1일에는 비무장지대 평화순례를 진행하고 광화문으로 이동해 세계평화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그:#세계평화대회, #국제 심포지엄, #민간의 역할, #평화,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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