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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새터민 자녀들로 구성된 야구단은 지난 10월 27일 종강식을 갖고 올해 연습을 마무리했다. 내년 봄 선수를 충원해 새롭게 연습에 들어간다.
▲ 고양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 다문화·새터민 자녀들로 구성된 야구단은 지난 10월 27일 종강식을 갖고 올해 연습을 마무리했다. 내년 봄 선수를 충원해 새롭게 연습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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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볕이 아직은 따스한 10월 27일, 고양리틀야구장은 야구연습에 한창인 아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김태인 전 한화이글스 코치의 지시에 따라 공을 주고받거나 타격연습을 하는 모습에선 전문선수 못지않은 진지함과 열정이 묻어난다.

다문화·새터민 자녀들로 구성된 '고양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이하 무지개 리틀야구단)의 종강식이 있는 날임에도 연습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끝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허구연 구단장(MBC SPORTS PLUS 야구 해설위원)이 들어서자 그때야 연습을 멈추고 우르르 달려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종강식이라고는 하지만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 몇 장 찍은 후 바로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올해 연습을 마친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는 5월이면 새로운 구성원을 충원해 다시 연습에 들어간다.
 
전 한화이글스 박용진 감독 등이 지도하고 있는 고양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야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있다.
▲ 연습 중인 무지개 리틀야구단 전 한화이글스 박용진 감독 등이 지도하고 있는 고양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야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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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초등학교 3~6학년 다문화 자녀와 새터민 자녀 20명이 선수로 활약했다. 내년에는 50명까지 늘려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구연 구단장은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은 규정을 지키고 팀 경기를 통해 협동하는 정신을 배우며 예의를 갖추는 것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라며 "우리 사회가 체육, 음악, 미술 시간은 줄어들고 아이들을 학원으로만 돌리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양시야구장 건립 및 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Goyang Wonders)와 인연이 깊은 허 구단장은 "고양시에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야구단을 운영하게 됐다. 다문화·새터민 가정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지만 돈이 없으면 하기 힘든 종목이어서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지난 2012년 고양시와 무지개 리틀야구단을 운영하게 됐다. 무지개 리틀야구단에는 1985년부터 MBC 청룡 코치로 프로 지도자로 입문해 태평양 돌핀스 2군, 삼성 라이온즈 2군 등 4개 구단 감독을 맡았던 전 한화이글스 박용진 감독도 함께 하고 있다.

허 구단장은 "처음 아이들을 봤을 때는 사람에 대한 친근감도 없고 밝지 않아 걱정했는데 야구를 하며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먼저 와서 인사도 하고 연습에도 적극적이다"라고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설명했다.

허 단장은 무지개 리틀야구단 선수들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야구에만 그치지 않고 베트남 친선경기 및 LG 타워 과학전시회, 넥센 홈경기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고양시 주최,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허구연 해설위원, #무지개 리틀야구단, #박용진 감독, #고양시야구장, #야구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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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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