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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카페리 1호 대체 선박이자 국내 기술로 첫 건조된 대형카페리 '실버클라우드'호가 지난 10월 17일 취항식을 갖고 24일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했다.

'실버클라우드'호 취항은 ㈜한일고속이 2016년 해양수산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 카페리를 신규 건조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중고선 일색의 국내 연안여객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국내 해운사적 의미가 있다.

취항식에 맞춰 완도를 방문한 ㈜한일고속 최지환 대표이사(43)를 만나 '실버클라우드'호 취항의 의미, ㈜한일고속의 미래청사진과  완도와의 상생협력방안, 신블루나래호 취항시기 등 지역민들이 궁금한 사항에 대해 들어보았다.   

○ 우선 한일카페리 1호 대체 선박이자 국내 기술로 첫 건조된 대형카페리 '실버클라우드' 취항을 축하한다. 2016년 해양수산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 카페리를 신규 건조하는데 앞장섬으로써 중고선 일색의 국내 연안여객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는데, 취항식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한일고속은 40여 년간 연안여객선 사업을 이끌어 오며 많은 힘든 시간과 경험들을 해왔다. 그동안 우리나라 연안여객선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관행처럼 중고선박을 수입하고 개보수해 사용해왔고 그런 선박들은 구조 등이 국내사정과 꼭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정부의 지원으로 신조 건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맞춤형 선박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연안여객선 산업도 실버클라우드 이후 이런 흐름을 따라오고 있다. 앞으로 신형선박들이 주요항로에 투입되고 이는 해운조선사업을 키우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실버클라우드의 취항은 한일고속뿐만 아니라 국내 연안여객선 산업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기술로 건조된 첫 대형 카페리이며, 정부와 선사가 합심하여 만든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그동안 중고선박으로 운영되던 국내 연안여객선 산업에 패러다임을 바꾼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자산운용사에서 주로 일본과 아시아 주식투자 업무를 담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두고 2011년 4월부터 한일고속 전략기획 총괄 부사장으로 부임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보다 발전된 여러 선진 시스템을 많이 경험했다. 교통에서부터 생활 및 여행에 이르기까지 고객편의와 서비스에 중점을 둔, 그리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개발 등이 많았다. 국내 연안여객선은 항공이나 열차 시스템에 비해 낙후되고 발전속도가 더딘 열악한 상황이었다. 연안여객선의 발전을 위해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고 개발하고 싶어 부임하게 되었다."

○한일고속 전략기획 총괄 부사장 부임 후 2014년 여수~제주 항로 신규 사업자 선정, 2016년 해양수산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첫 번째 사업자 선정 등 한일고속의 선박사업의 새지평을 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고속의 앞으로 50년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한일고속은 국내 연안여객선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신규항로 개발, 신조선 투입, 연안 여객선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개선 등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 지리적 여건 상 장기적으로 해양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규 항로나 신조 제작만으로 연안여객사업이 발전할 수는 없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발전이 필요한데 특히 해상교통과 육상교통이 연결되는 통합적인 인프라를 통한 여행객 및 여행 산업과 어우러진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항로에서의 탄탄하고 체계적인 구축을 기반으로 해외노선인 한일, 한중 노선까지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연안여객선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크루즈여행을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여행 및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한일고속 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내 여객운송사업은 여행 마케팅과 함께 가지 않으면 활로가 없다. 해외에 한국의 여행상품들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물류시장의 활로를 열어보겠다"고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하셨다.
"지난해 완도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치유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면서 해양치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이순신-진린 선양사업'이 완도 고금도에서 추진되고 있고, 보길도 윤선도 유적과 슬로우시티 청산도, 청해진대사 장보고 유적 등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있다.

완도-제주 간 항로를 운항 중인 회사로서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완도로 유입시킬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은 없는가?

완도-제주 간 항로는 대륙과 제주를 잇는 가장 단거리 구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완도가 제주와 함께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지로 떠오르면 지역 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이 극대화할 수 있다. 항로 개발과 함께 지역 인프라 및 관광산업이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 완도가 여행객을 위한 인프라가 더욱 발전하면 중국인 및 해외 관광객 유치도 수월해 질 것이다.

중국과의 관광 상품 개발과 교류를 위해 중국여행사 및 중국 전문 국내 여행사들과 여러 차례 미팅 및 협의가 있었다. 한중갈등으로 잠시 보류가 된 상태이며 분위기가 완화되면 다시 진행을 할 예정이다.

중국 뿐 아니라 해외 지역 및 업체와 꾸준히 협업을 통해 모객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국내 연안여객선의 이미지 및 인식개선과 이용률 강화 그리고 통합된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고속버스 사업에 진출한 ㈜한일고속이 해상 여객·물류로 확장한 1970년대 말은 회사 입장에서 획기적인 사업진출 시기였고, 그동안 해상 여객·물류의 중심축이 1979년 12월부터 운항을 개시한 완도-제주 항로였다. 혹시 완도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한일고속이 완도에서 연안여객선 사업을 유지한지 어느덧 40여년이 되어가고 있다. 완도 지역사회의 발전과 번영은 우리 연안여객선 사업발전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어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안여객사업의 대표 항로인 만큼 완도군,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완도군번영회, 완도청년회 등 지역 단체나 군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에 적극적인 참여 및 후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완도 지역 발전을 위해 교통 및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참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7월 운항을 예상했다가 연기된 신블루나래호가 아직까지 운항시기가 불투명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언제쯤 운항을 예상하고 있는가?
"현재 블루나래는 선박검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0월 중으로는 시험운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나래의 취항이 지연된 이유는 기존의 사용하던 엔진블록 부품을 새로운 신품으로 교체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11월 초에는 취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실버클라우드호' 완도 출항시간은 오전 2시30분·오후 3시30분이고, 제주 출항시간은 오전 7시20분·오후 8시로 예상되는 걸로 알고 있다. 완도 입장에서는 기존 한일카훼리 1호 오전 8시20분 출항과 오후 3시30분 출항에 비하면 오전 시간의 경제효과가 상실돼 제주쪽 중심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2항차 시간을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
"완도 출항은 2시30분, 15시30분, 제주 출항은 7시20분, 20시 예정하고 있다.

기존 완도출항 16시였던 시간을 오전과 오후, 2항차로 확대해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여객과 화물의 이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율적인 선박 운항을 위해 실버클라우드의 2항차 운항은 건조 단계부터 이미 계획하고 있었다. 선박의 운항속도 향상으로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기존 선박에 대비하여 12% 단축되었기 때문에 2항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심야, 오전, 오후 모든 시간대를 운영함으로써 완도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제주로 갈 수 있도록 시간을 배치하였다. 이외에 레드펄과 블루나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시간대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월과 6월부터 정부의 여객선 운항 선령기준 강화로 블루나래호와 한일카페리 1호가 운항 중단되면서 완도 지역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지역사회는 완도군번영회가 중심이 돼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을 방문해 운항 연장을 건의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운항을 예상한 신블루나래호도 엔진결함 등 이유로 현재까지 운항시기가 불투명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다. 한일고속 여객운송 사업과 밀접한 완도 지역 관계자나 상인들은 이마저도 어찌해 볼 방법이 없어 강 건너 불구경만 한 꼴이 됐다.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과정에 대한 한일고속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
"아직 올해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다사다난(多事多難)' 한 해인 것 같다. 먼저 한일카훼리1호와 블루나래가 선령 만료로 퇴역하였고, 완도~제주 항로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선박을 곧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 발생으로 난항을 겪은 게 사실이다.

실버클라우드 취항을 시작으로 완도~제주 항로가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완도군과 완도군민들이 한일고속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해주신 내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0년간 완도에서 연안여객선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완도는 한일고속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발전해가는 완도를 지켜보면서, 한일고속 역시 지역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완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 완도군과 군민들 여러분들의 지원과 관심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일고속은 완도군, 완도군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완도의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한일고속, #실버클라우드, #최지환, #완도, #취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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