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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은 제 29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진 날이었다. 당일 오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련된 키워드들이 상위에 있을 정도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하루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의 지원자수는 2014년 11만 명, 2015년 13만 명, 2016년 16만 명, 2017년 18만 명 그리고 금년이 20만 명으로 매 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을 갖고 이 글을 쓰는 이유 또한 필자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한 학원의 합격전략 설명회도 참석했었다.

그런데, 시험 당일 지상파 뉴스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뉴스가 보도됐다.


'한 해 1만 5천 곳 문 닫는데... "중개사 되겠다" 20만 명'

 
 MBC뉴스데스크 공인중개사 시험 보도
 MBC뉴스데스크 공인중개사 시험 보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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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내용을 요약하면, 중개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지원자는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 1차 시험에 지원한 10명 중 4명은 20~30대로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자 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응시생을 인터뷰하니 중개업소를 창업하는 것이 식당,편의점 등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집기,비품 등의 창업 비용이 적게 드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수수료 수입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공인중개사는 40만 명이며, 이 가운데 10만여 명은 중개업소를 개업했고, 10만여 명은 중개업소에 취업을 한 상태이다. (내용출처: MBC뉴스데스크,김성현 기자,18.10.27)

뭔가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현재 상황이 우려된다는 뉴스였다. 올 해 6월에 보도된 신문 기사를 하나 더 들여다보자.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개업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2015년 처음 9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8년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2년간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가 많은 지역은 서울(2만4천명), 경기(2만6천명) 등 수도권에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2017년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 업소당 연평균 중개건수는 9.3건이며, 약 1만7천 곳이 폐업을 하였고, 신규로 개업을 한 중개업소는 2만3천 개이다. 또한, 개업을 하지 않은 자격증 보유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내용출처: 스카이데일리,김형진 기자,18.06.0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도 8월 기준 1만1천 곳이 신규로 중개업소를 개업했다.

이 두 개의 뉴스를 보고 놀란 점이 두 가지 있다. 암기 시험을 마지막으로 친 게 20년 전인 필자가 과연 1차, 2차에 걸친 다섯 과목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지금, 이미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사용하지 않고 '장롱' 에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 30만 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또 10만 명의 개업 중개사의 월 평균 중개건수가 1건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월 평균 중개건수가 1건이 되지 않으니, 작년에만 1만7천 곳이 폐업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본인의 수입은 고사하고, 사무실 운영비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힘들게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이미 과당경쟁 상태인 중개사 시장에서 신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공인중개사 최종 합격자수가 2만3698명이었으니, 올해도 최소 2만 명 이상은 추가로 공인중개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이미 지난 6월에 이 기사를 봤음에도 왜 공인중개사 학원 설명회를 참석했던 것일까? 나는 뭔가 남들과 다른 비기(秘技)가 있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공인중개사를 취득하면 중개업소 개업을 할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면, 필자는 전혀 계획하지도 않는 공인중개사를 왜 고민했던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40대 초반인 필자도 막연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회사 밖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그 불안함 말이다.   부동산 중개업 시장을 좀 더 파악해보니 직방,다방 등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업체의 영향력이 상당한 커진 상황이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고 중개업소를 통해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중개업소는 O2O업체에 광고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수익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중개업소는 홍보를 위해 이들 O2O업체를 통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인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부동산 중개업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노다지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이었다. 그럼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20~30대 청년 세대, 회사를 은퇴하고 수입창출이 필요한 50대 이상 세대, 그리고 필자와 같이 회사에서의 퇴장을 준비해야 되는 40대, 이 사람들이 모여서 공인중개사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저성장 시대 다양한 일자리가 부족한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인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박준형 블로그 ( https://blog.naver.com/free_jhp )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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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영업관리 담당자. 경제,사회,문화에 관심 많은 작가/강사 지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