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캠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 디비전 축구.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왼)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오)의 모습. EPA/ALEANDRO GARCIA

2018년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캠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 디비전 축구.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왼)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오)의 모습. EPA/ALEANDRO GARCIA ⓒ 연합뉴스/EPA

 
'엘 클라시코'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볼 수 없다. 메시는 부상으로, 호날두는 올여름 유벤투스 이적으로 인해 두 라이벌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새벽 0시 15분(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리는 2018-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메시와 호날두가 없는 '엘 클라시코'는 무려 11년 만이다. 그럼에도 엘 클라시코는 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라이벌전이다. 2002년 캄프 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0-0 무승부) 이후 46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끝난 경기가 한 차례도 없었다. 메시와 호날두의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엘 클라시코'의 최고 관전 포인트다.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 CSR 라인 출격 준비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라 리가 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AS 로마에 대역전패를 당하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비록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은 늘 비판의 대상이었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발베르데는 최근 10여 년 동안 바르셀로나를 거친 감독 가운데 리오넬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메시의 유무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경기력 편차가 매우 크다. 메시가 결장할 때 발베르데 감독이 보여준 전술 운용은 늘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의 스쿼드가 결코 형편없다고 보긴 어렵다. 응당 감독이라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최근 2시즌 동안 메시의 엄청난 활약이 아니었다면 발베르데 감독의 입지는 위태로울 수 있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스쿼드 운용 폭을 매우 타이트하게 가져간다. 빽빽한 일정에서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매 경기 고정된 주전 멤버를 내세우고 있다. 아르투르 비달, 말콤 등 올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은 매우 제한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연하지 못한 전술 대처 능력과 늦은 후반 교체 타이밍으로 이길 경기를 놓친 경우가 증가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인터 밀란전에서 메시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뒀다는 데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쿠티뉴, 루이스 수아레스, 하피냐가 최전방에 포진했다. 새로운 CSR 삼각편대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쿠티뉴와 수아레스가 평소 메시가 도맡은 플레이메이킹과 볼 운반에 상당 부분 관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수아레스는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하피냐의 결승 헤더골을 돕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도 우스망 뎀벨레 대신 하피냐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레알 No.9' 벤제마, '엘 클라시코 사나이' 면모 발휘할까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팀을 떠난 호날두 공백 못지않게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최근 3시즌 동안 최전방 주전 No.9으로 활약한 카림 벤제마가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여름 이적 시장은 대실패로 끝났다. 호날두 대체자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최전방 골잡이 보강마저 소홀했다. 만년 유망주 마리아노 디아스를 영입하며 공격진의 두께를 가져간 것은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았던 오프 시즌 행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벤제마, 가레스 베일, 마르코 아센시오의 삼각편대로 짜여진 BBA 라인이 시원스러운 골 폭풍을 몰아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벤제마와 베일의 골 침묵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아센시오도 올 시즌 공식 대회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4승 2무 3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성적 부진으로 인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공식 대회 5경기에서 1무 4패로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주중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빅토리아 플젠전 승리로 부진을 탈출한 것이 고무적이다. 물론 로페테기 감독이 샘명 연장을 이어가려면 '엘 클라시코'가 진정한 시험대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는 BBA가 아닌 BBI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벤제마, 베일과 함께 나설 파트너로 아센시오 대신 이스코의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이스코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황태자로 정평이 나 있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 가장 총애를 받았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이스코가 전술적 열쇠를 지고 있다. 

하지만 이스코는 최근 부상 복귀 후 치른 2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시선은 벤제마로 쏠린다. 벤제마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통산 6골(리그 4골, 챔피언스리그 1골, UEFA 슈퍼컵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벤제마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빅토리아 플젠전에서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최근 8경기 연속 무득점을 깨뜨렸다. 만약 이 경기서 승리할 경우 레알 마드리드는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바르셀로나일까. 레알 마드리드일까. 각각 메시와 호날두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공통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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