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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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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59만명이 가입해 있는 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분트'는 지구의벗 소속이다.

틸만 호이저 사무총장은 26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마산만을 매립해 조성해 놓은 마산해양신도시 지역과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둘러본 뒤, 이날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강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틸만 호이저 사무총장은 마창진환경연합 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생태환경복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1996년 한국을 방문해 3개월 정도 머물다 가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독일 분트의 활동을 소개한다는 것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저한테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독일에 가서 동료들한테도 당시 일을 많이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기부터 환경운동을 벌였다. 그는 "지역에서 환경운동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15살 정도 되었을 때 환경 관련 청년조직에서 활동하고,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지역 곳곳에서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분트 베를린 사무소 사무총장은 올해로 6년째.

그는 "환경운동 활동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트'의 경우 종신회원만 9만 명 정도이고, 1인당 최소 60유로(연간 회비, 한화 8만 원)를 낸다.

'분트'는 투표권이 없지만 여러 행사나 토론에 참여하는 일반회원이 있고, 투표권이 있는 '종신회원'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단체 안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면 토론을 많이 하는데, 많을 경우에는 한꺼번에 600명이 모여 토론을 했던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회원과 비회원을 대상으로 특별기부를 받을 때도 있다. 기후변화 등 큰 이슈가 있거나 법적 다툼이 치열할 경우 특별기부를 받아 운영한다"고 했다. 그는 '분트'는 회원 가입만 담당하는 '외부전문 펀드 매니저'를 고용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사회에서도 환경문제 갈등이 있다는 것. 그는 "처음 독일에 온 사람들은 베를린이 조용하고 소음도 없는 도시이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보지만, 곳곳에서 갈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의 경우 녹지대는 전체에서 44% 정도다"며 "한국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바다 매립을 선택하는데, 독일은 바다로 나아갈 수 없어 녹지공간으로 파고 들어간다. 도시에 녹지를 갖추게 되면 시민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그는 "독일도 강이 아니라 육지 안에서 개발로 인해 홍수 문제가 있다"며 "녹지 공간이 있으면 레저 등 환경활동을 하는데 좋다. 인구가 증가하지만 토지는 부족하기에,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레저 활동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했다.

시민참여가 중요하다는 것. 그는 "바이오와 관련한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시민 참여도 높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도 도시 건물 안에서 공간 문제가 있고, 주차 문제 등으로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에는 정부와 함께 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도시에 정원을 만들어 놓으면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틸만 호이저 사무총장은 "서베를린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속에, 환경운동을 통해 기존의 숲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사례가 있다. 그는 "철도 종착역을 자연공원으로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과거 공항 부지를 녹지 부지로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66% 정도의 찬성을 얻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 공항 부지와 관련해, 그는 "분트에서 주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주민투표는 시민 20만 이상 서명을 해서 의회에 제출해서 하게 되었다"며 "그런 방법으로 해서 이긴 것도 있지만 진 사례도 있었다. 그런 제도를 활용하는 게 위험하지만 제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그는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기업들이 사업을 하게 되면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키도록 하는 것이다"고 했다.

베를린도 교통문제가 심각하다고 한 그는 "차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바다를 매립해 놓은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한 견해에 대해, 그는 "기본적으로 땅을 개발하는 매립 사업은 하나를 하게 되면 다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인구 밀도가 높으면 토지를 재이용하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그는 "중국에서 플라스틱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독일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쓰레기 제로를 위한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틸만 호이저 사무총장은 "분트는 기업 후원을 받지 않고 유일하게 맥주 회사에서 받는 게 있는데, 그것은 엘바강 복원에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명함 뒷면에는 "분트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재정적, 정치적으로 독립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으로 인해 지속가능하고 오래도톡 자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는 10월 2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강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은 통역한 지찬혁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는 10월 2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강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은 통역한 지찬혁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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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경남 창원을 찾은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이 국화축제 행사장에서 '우리옷'을 입었다. 오른쪽은 박종권 경남탈핵연대 공동대표와 정은아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
 10월 26일 경남 창원을 찾은 독일 최대의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이 국화축제 행사장에서 "우리옷"을 입었다. 오른쪽은 박종권 경남탈핵연대 공동대표와 정은아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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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은 10월 2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 베를린사무소 틸만 호이저(Tilmann Heuser) 사무총장은 10월 2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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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독일, #분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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