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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나름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이번 주말엔 어디 갈래요?' '가서 뭘 먹으면 좋을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누구나 떠올리는 두 가지 물음이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곳, '소확행'이 가능한 곳을 찾아 떠난다. 
 
억새와 가을 경남 고성의 고성천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 억새와 가을 경남 고성의 고성천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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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딜 가나 풍성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한적한 시골길 달리며 만나는 황금 들녘도 좋고, 집 주변 곳곳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과 감나무가 있는 풍경, 고즈넉한 마을 풍경도 아름답기만 하다. 
 
황매산 억새 군락지 황매산 억새가 한창이다.
▲ 황매산 억새 군락지 황매산 억새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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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엔 들에도 산에도 하얀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하얀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무리 지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억새는 말 그대로 '억세다'의 억에 풀을 뜻하는 새가 합쳐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파리가 억센 풀이라는 뜻이다. 어릴 때 소 먹이러 가본 사람들은 바랭이와 같이 소가 제일 좋아하는 풀로 기억한다. 억새는 전국 각지의 산 정상이나 제방 같은 곳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건조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황매산 억새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황매산 정상이다.
▲ 황매산 억새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황매산 정상이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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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과 합천에 걸쳐 있는 황매산은 봄에는 산철쭉 꽃으로, 가을에는 억새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 왼쪽이 산청군, 오른쪽이 합천군이다. 옛날엔 소 방목장으로 이용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등성이를 따라 작은 산책길이 사방으로 뻗어 있어 자기 체력에 알맞은 곳을 선택하면 된다.
 
햇빛에 반짝이는 황매산 억새 황매산 억새가 햇빛에 반짝인다.
▲ 햇빛에 반짝이는 황매산 억새 황매산 억새가 햇빛에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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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 역광으로 비치는 억새밭 풍경
▲ 황매산 억새 역광으로 비치는 억새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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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은 오후 네 시에서 다섯 시쯤 역광으로 보는 장면이 제일 좋다.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억새꽃 물결은 그야말로 황홀한 춤의 향연이다. 억새 입장에선 자식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기 위한 생존 전략의 하나이지만 보름달 환하게 뜨는 날 달빛 마중하며 걷는 억새 군락지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다.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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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산마루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면 멀리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천왕봉, 중봉, 웅석봉이 보인다. 산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도 일품이다.
 
자주쓴풀 곳곳에 자주쓴풀이 피어있다.
▲ 자주쓴풀 곳곳에 자주쓴풀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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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 물매화 꽃도 만날 수 있다.
▲ 물매화 물매화 꽃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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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용담꽃
▲ 용담 용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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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어나는 야생화는 억새와 함께 덤으로 만날 수 있는 귀한 손님들이다. 자주쓴풀, 물매화, 용담, 구절초, 쑥부쟁이가 억새 군락지 곳곳에 피어 있다.

황매산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으로 올라가는 방법, 그리고 합천군 가회면 쪽으로 올라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승용차로 산의 7, 8부 능선까지 올라가서 억새밭을 편안하게 걷는 방법도 있고, 산 아래 차를 두고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황매산은 주변에 인공 구조물이 거의 보이지 않아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한 여러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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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