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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이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과 관련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8.10.25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이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과 관련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8.10.2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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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대비로 보면 올해 2분기와 3분기 모두 비슷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9년과 현재를 비교해 '충격적'이라는 (뉴스는) 과하게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25일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8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전분기보다 0.6% 성장했고, 작년 같은 때보다는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8%였다.  

한국 경제가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한 것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에 일부 언론이 '최악', '충격'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박 국장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박 국장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2009년 한은에서 3.8%로 발표했는데 지금은 1%p 가량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을 2.8~2.9%로 추정했다. 우리 경제의 자본과 노동력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이뤄낼 수 있는 성장 수준이 약 10년 만에 1%p 정도 하락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4분기 긍정적인 요인을 감안해본다면 올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자동차 등 개별소비세를 인하했는데 10월부터 효과가 나타나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성장률이 좀 더 낮게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한다면 잠재성장률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3분기 우리 경제를 지출면에서 보면 건설·설비투자의 경우 전분기보다 더 감소하고, 수출과 민간소비는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지난 분기보다 6.4%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늘었으나 기계류에서 줄어 4.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화학제품은 늘었지만 기계류 등이 감소해 0.1% 줄었다.  

그렇지만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3.9% 늘었고, 민간소비는 전기, 화장품, 의류 소비가 늘어 0.6%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박 국장은 "기본적으로 투자부문에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정은 경기순환상 가끔씩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을 보이다 일부 조정됐고,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수준이 높아진 상태에서 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더불어 박 국장은 "수출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도 여전히 양호한 성장을 보였고, 소비가 버텨주고 있어 3분기에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경제를 생산면에서 보면 건설업은 지난 분기보다 더 줄었지만 제조업은 좀더 늘었고,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지난 분기보다 2.3% 늘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문화·기타서비스 등에서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 도소매·음식숙박 등에서 늘어 0.5%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전분기보다 5.3% 감소했고, 농림어업은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이 줄어 4.9% 줄었다. 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생산이 늘었지만 가스 판매가 줄어 전분기대비 0.1% 감소했다. 

태그:#한국은행,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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