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 최국희 감독,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의 유아인, 경제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 최국희 감독,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의 유아인, 경제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 권우성

 
1997년 IMF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두고 배우들은 하나같이 "꼭 알아야 하고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굵직한 현대사를 다룬 작품 중 가장 최근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참여한 것. 해당 작품은 국가 부도 일주일을 앞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IMF 외환위기 사태에 상상을 가미했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혜수는 "다른 시나리오와 많이 달랐다"며 영화의 차별점부터 짚었다.

"IMF가 일어나기 전 일주일의 이야기라는 설명은 듣고 읽었는데 읽고 나서 피가 역류하는 느낌, 맥박이 빨리지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외환위기 당시 실제로 대책팀이 비공개로 운영됐다는 기사 한 줄로 시작된다. 가상의 이야기인데 제가 참여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판단하기 전에 일단 이 영화는 재밌게 만들어져야 하고,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혜수)
 

국가부도 예측한 한시현 역 김혜수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 ⓒ 권우성


극중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위기를 직감하고 소신과 원칙을 내세우며 정부 인사와 각을 세우는 인물. 이를 두고 김혜수는 "서민을 대변하는 역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칙과 소신, 신념이 일치하는 뜨거운 인물이었다"며 "기록이나 역사에 남지 않아도 이런 인물들이 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더 많은 한시현이 우리 사회에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 용어가) 어려웠다. 평소에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였고, 뉴스로 봐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단어를 일상적으로 말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처음에 리딩할 때 우리말임에도 발음이 안 되더라. 다른 말로 대체할 순 없을지 생각했는데 그럴 수 없는 게 많더라. 그래서 전문가를 모시고 수업을 받았고, 그럼에도 못 알아듣는 건 더 쉬운 수업을 찾아서 들었다. 그리고 리딩 작업을 통해 제 입에 붙도록 연습했다." (김혜수)

욕망과 소시민 사이

반면 유아인은 극에서 위기 상황에 크게 베팅하는 윤정학이란 인물을 맡았다. "현실적인 공감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유아인은 "욕망이든 기회주의자적 모습이든 돈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공감대를 드리고 싶었다.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국가부도 위기의 날' 재정국 차관역 조우진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경제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경제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 ⓒ 권우성


한시현과 각을 세우는 정부 인사이자 재정국 차관은 배우 조우진이 맡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정치경제 과목을 공부할 때보다 책을 더 많이 본 것 같다"며 "도서관에 가서 옛날 신문을 많이 읽는 등 자연스럽게 경제용어를 말하기 위해 연습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권력층, 가진 자와 정반대 위치에 있는 이는 허준호가 맡은 갑수였다. 블루 컬러 직종으로 외환위기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소시민이다. 최국희 감독 등 제작진은 TV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속 허준호를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부도 사태 속 분투하는 가장 허준호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국가부도 사태 속 분투하는 가장 역할의 허준호 ⓒ 권우성


허준호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됐는데 믿음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서민 삶을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는데 간접적으로 저도 깜깜했던 상황이 있었던 만큼 그런 개인적 감정이 일종의 모티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말을 이었다.

"서민을 대표하는 역할이기에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작을 위해 근육을 키워놨는데 이 작품에서 그게 참 난감하더라. 걸음걸이가 꼿꼿하게 돼서 문제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이상이 왔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엉거주춤 걸음이 나오더라. 촬영 감독님도 그때 허리를 다쳐서 둘이 같이 흔들리며 촬영했다. 걸음걸이를 고민하던 차에 카메라 워킹도 흔들리고 제 걸음도 흔들리게 됐다. 상황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허준호)

막중한 책임감

한국영화 최초로 IMF 사태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 해당 시기를 거친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제작진은 고민과 책임감이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 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에 최국희 감독이 참석하고 잇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 ⓒ 권우성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이 한국 현대사에서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때의 협상은 지금의 우리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긴박한 순간을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IMF 사태를 소재로 한 가상의 이야기지만 1997년 자체가 배경이라 당시 사회상, 또 협상까지 가는 과정에 대한 팩트체크를 자세히 했다. 최대한 그 시대를 객관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고증도 했고, 경제학자 분들 도움도 받았다. 또 서민들이 그 위기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직접적 묘사는 영화에 없지만, 영화를 보시면 유추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최국희 감독)
 

유아인 '위기가 기회다!'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의 유아인.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의 유아인. ⓒ 권우성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유아인은 "용어와 대사를 계속 틀리고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좀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개인적 어려움을 고백했다. 허준호는 "아픈 과거를 숨기는 것보단 그걸 공유하며 발판으로 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고 드러냈기에 지금의 2018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부도 예측한 한시현 역의 김혜수 1997년 IMF사태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1월 28일 개봉예정.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 ⓒ 권우성

 
특히 김혜수는 "우리가 살면서 여러 위기를 겪는데 그걸 대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지 상기시키는 작품"이라며 "요행을 바라거나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하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를 하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나아가 당시 1997년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체감했는지 솔직한 고백 또한 덧붙였다.

"위기라는 건 잠재적으로 쌓여서 드러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예상치 않게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로 국한된 게 아닌 우리 삶과 사회를 환기시킬 작품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 당시 전 성인이었음에도 철없는 어른으로 살았다.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등 나라에선 큰일이 났다고 하고, 주위에 고통받는 개인이 있었음에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였던 것 같다. 당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스스로 큰 위기를 겪었음에도 내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하고 지나갔던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사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많은 개인과 기업의 비극으로 이어진 시기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분들의 상처, 절망, 박탈감을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치욕스럽고 고통일 수 있지만, 이걸 되짚으면서 다시는 그런 시절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김혜수)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김혜수 국가부도의날 조우진 유아인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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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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