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오스카(Lee Oskar), 투츠 틸레망(Toots Thielemans), 지그문트 그로븐(Sigmund Groven), 토미 라일리(Tommy Reiley) 그리고 전제덕... 이들은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에 무한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아티스트 이름이다.

이들은 하모니카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외 대표 음악인들이다. 이제 소개할 뮤지션 레이 야마시타(Rei Yamashita)는 2015년 싱글 음원을 발표하며 연주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본 출신 여성 하모니카 주자로서 향후 우리나라 음악 팬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데뷔 이후 줄곧 음악장르에 대한 편견을 버린 것은 물론 음악계를 넘어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의 작품 활동도 펼치는 등 레이 야마시타는 빼어난 연주력을 근간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갔다.     

지난 8월초 그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규모의 하모니카페스티벌에 초청돼 처음 우리 음악 팬들 앞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줬고, 그 결과 이번 달 1일 레이 야마시타의 메이저 음반사에서 발표한 2번째 정규 앨범 <캔디드 컬러즈(Candid Colors)>가 국내 최초 라이센스 앨범으로 발매되는 기쁨도 누렸다.

무엇보다 베테랑 아이돌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지난 9월 하순 발표했던 정규 앨범 <투모로우(Tomorrow)> 수록곡으로 담긴 '로드(Road)'의 도입부에서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으로 투영되는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줘 레이 야마시타는 한일 양국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하모니카는 자신 인생의 파트너와 같은 존재'라며 이 악기에 대한 무한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던 레이 야마시타는 올해 안에 새 앨범 발표와 일본 내 여러 라이브 무대 공연을 통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빡빡한 일정 속에서 10월 18일(목)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내용을 아래와 같이 요약·정리했다.           

솔직한 내 음악색깔 담은 앨범, 한국에서 발매돼 행복
 
 레이 야마시타

레이 야마시타 ⓒ 산토끼뮤직


- <캔디드 컬러즈>가 한국에서 처음 발표된 앨범이라고 들었다.
"한국 음악 팬들에게 내 앨범이 소개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고, 너무 기쁘다."

- 한국 음악회사에서 처음 연락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올 여름 한국에서 열렸던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8월 3일~5일간 개최)>에 참가하는 것이 결정돼 있었고, 처음으로 해외에서 연주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당시 음반도 발매될 수 있을 거란 사실에 정말 인연이라 느끼면서 행복하단 생각을 했다."

- 이번 앨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앨범 제목 '캔디드 컬러즈'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색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현재 뮤지션 레이 야마시타의 '있는 그대로의 하모니카 음색을 담아 넣은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 이번 음반 기획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이번에는 사운드 프로듀서(Sound Producer)의 도움 없이 지금껏 라이브 활동을 함께해 온 멤버들과 앨범작업을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또한, 크로매틱 하모니카(Cromatic Harmonica - 피아노의 건반처럼 모든 음의 표현이 가능해 전문 연주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의 다양한 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해 담고자 했다."

울림 있는 하모니카 연주로 듣는 이들에게 감동 전달하고파   

 
 레이 야마시타

레이 야마시타 ⓒ 산토끼뮤직


- 창작곡도 담겨 있는데, 작곡은 보통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콧노래나 하모니카로 먼저 멜로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음반을 위해 만든 '스카이 컬러(Sky Color)'란 곡은 너무도 푸르고 화창했던 어느 날, 깊고 짙은 하늘을 바라보며 영감으로 떠올랐던 선율을 그대로 담아 낸 경우다."

- 한국 팬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내 창작한 곡을 먼저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본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미소라 히바리(Misora Hibari)선생님이 남긴 명곡 '흐르는 강물처럼'을 어떻게 하모니카로 재해석했는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 레이 야마시타 하모니카 연주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딘가 모르게 반가움과 그리움이 존재하고, 그 그리움 속에 새로운 울림이 있고, 그 울림 안에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특별한 나만의 하모니카 음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 하모니카 연주자가 되겠다는 꿈은 언제 갖게 됐나?
"원래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졸업 후 우연히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 동영상을 접한 후,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일본에서 열린(2014년) < F.I.H. 재팬 하모니카 콘테스트 >에 나가 대상을 수상, 이듬해 프로 음악인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 가장 존경하는 하모니카 아티스트가 있다면?
"스승인 도쿠나가 노부오(Tokunaga Nobuo) 선생님, 벨기에가 낳은 거장 하모니카 뮤지션 투츠 틸레만스(Toots Thielemans) 두 음악인을 너무 존경한다."

동방신기 노래 참여, 한국음악에 각별한 관심 갖게 돼
 
- 동방신기의 신곡에 참여했다.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
"하모니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동방신기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가 어우러진 댄스곡들로 사랑받아 온 팀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작업이 될 거란 기대감도 생겼다."

- 곡 녹음 때 어떤 나름의 방향성을 가졌나?
"가능한 소박한 소리를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대중에게 내 하모니카 연주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곡 녹음작업에 임했다."

- 향후에도 한국 아티스트와 음악작업을 하고 싶나?
"당연하다. 많은 기회가 내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동방신기의 곡 작업이 한국 음악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한국에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한국에 올 계획은 없는지?
"언젠가 한국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러 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다.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주하고 노력할거다."

하모니카는 내 인생의 파트너
 
 레이 야마시타 앨범 'Candid Colors' 커버

레이 야마시타 앨범 'Candid Colors' 커버 ⓒ 산토끼뮤직


-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활동을 한국에서 하고 싶은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한다. 언젠가 한국 드라마에 출연, 하모니카를 직접 연주하는 장면을 꿈 꿔 본다. 아니면 내 연주곡이 드라마 주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 하모니카는 레이 야마시타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모니카는 내 인생의 파트너와 다름없다. 또한 이 악기의 매력을 보다 많은 대중에게 전하는 것이 내 의무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남은 기간 활동 계획을 알려 달라.
"이번 달에도 여러 라이브 공연으로 바쁜데 연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앨범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녹음 작업 중인 음반도 한국 음악팬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다."
 
레이야마시타 하모니카 동방신기 캔디드컬러즈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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