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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일명 학교밖 청소년이다. 예전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불량 청소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싫어서 자발적으로 자퇴하는 등 학교 밖 청소년을 모두 불량 청소년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은 대략 38만여 명.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여성가족부가 2016년도 1월에 발표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보면 비록 학교를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검정고시 준비(65.7%), 진로상담 (53.1%), 대안학교(37.4%), 대학입시 준비(14.3), 직업훈련에 참여(25.1%)하는 등 대부분이 건전하게 꿈을 키워나가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선입견, 편견으로 인해 자아 존중감에 상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도 하고, 일부는 해외유학 후 다시 복교하는 등 진로가 유동적인 사례도 존재할뿐더러, 학력 취득이나 취업 등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삶을 가꾸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나 교육당국은 이들에 대한 지원에 인색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씩 교육기본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씩 교육기본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 KBS뉴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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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면에서 17일,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 원씩 교육기본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점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다. 이들은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루에 7.87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선 것은, 그동안 교육청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청소년들에게 집중했던 관례를 깨고 모든 청소년들이 교육의 가치 안에서 지원받아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를 다니느냐 안 다니느냐를 떠나 모든 청소년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긴 매한가지다. 서울에만 25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전국적으로 총 206개의 지원센터가 이들의 미래를 지원하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지원방안 발표는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교 밖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이 총 164단위 이상을 이수하면 고교졸업 자격 취득을 병행하는 것도 단순히 돈만 지급하는 것과는 차별성을 띤다.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이 인생의 길에서 소외되고 낙오하지 않는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본다.

태그:#청소년, #학교밖청소년, #서울시교육청, #여성가족부, #교육기본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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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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