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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오가농협과 신암농협의 합병추진이 '여론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를 밀실야합이라며 반대하는 괴문서가 뿌려지자, 농협 측이 즉각 반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맞불을 놓은 것.

16일 조합원찬반투표를 앞두고 서로가 대립하는 양상이어서 합병여부를 결정짓는 투표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농협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 수백장이 오가농협 조합원들에게 우편으로 배달됐다. '오가농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적은 작성자는 '두 조합장이 밀실야합으로 이·감사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합병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예산중앙농협으로 명칭변경하면서까지 합병하는 것은 지역정서에 맞지 않다', '오가농협 돈으로 신암농협 조합장과 임원들에게 퇴임공로금 1억5000만원을 줘야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현태 신암농협 조합장은 곧바로 같은 달 21일 예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합병메뉴얼에 의거해 이사회 심의를 거쳐 추진하고 있는데도, 합병을 반대하는 몇몇이 밀실야합이라는 찌라시를 돌리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조합장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수사해 우체국에서 괴문서를 발송한 사람은 특정했다. 조만간 작성자도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광진 오가농협 조합장은 이달 조합원들에게 반박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이 자료에서 '많은 농협들이 행정단위보다는 전국에서 알 수 있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퇴임공로금은 농협중앙회가 지원하는 합병기본자금으로 지급한다. 오가농협 자체예산은 1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조합장은 이어 '안정적인 조합원수 확보와 사업규모 확대로 더 나은 혜택과 실익을 제공하기 위해 경제·생활권이 같은 신암농협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흑색선전이 여론을 호도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오가농협과 신암농협 합병여부는 16일 열리는 조합원찬반투표로 확정된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협별로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조합원수는 오가농협 1771명, 신암농협 1406명이다.

두 농협 모두 재적조합원의 과반 이상이 투표해 이 중 찬성이 과반 이상이면 합병이 의결된다. 조합장과 임직원, 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합병추진실무위원회는 합병이 성사되면 농협 이름을 '예산중앙농협'으로 바꾸기로 했다.

반대로 찬성이 과반 이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한 농협만 과반 이상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한편 한광진 조합장과 김현태 조합장은 8월 22일 합병기본협정을 체결하고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신암농협의 경우 2015년 한 간부직원의 쌀값 횡령·배임과 지급보증서 위조 등으로 75억 규모의 사고가 터졌고, 농협중앙회가 6월 경영진단을 하는 과정에서 자율합병을 권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농협합병, #밀실야합, #오가농협, #신암농협,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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