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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과 7일 이틀간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텐리대학교에서는 제 69회 조선학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한 해 한 번씩 열리는 학술 대회로 올해로 69번째입니다. 나라 밖에서 열리는 우리말이나 문학 등 문화 연구 단체로서는 가장 오래 되었습니다.
 
          이기갑 교수님 발표 모습입니다.
  이기갑 교수님 발표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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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연구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하고, 그동안 연구자들이 갈고 닦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선학회는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우리 말이나 문학, 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자 500여 명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번 초청 강연에서는 도쿄대학교 가와하라(川原秀城) 선생님과 목포대학교 이기갑 교수님이 맡았습니다. 이기갑 교수님(목포대학교)은 우리말 방언의 담화표지를발표하셨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말은 함경도 부근의 육진 방언, 동북, 서북, 중부, 동남, 서남 방언 등 여섯 지역으로 나누어왔습니다.

방언에 따라서 독특한 표현이나 억양을 지니기도 합니다. 이기갑 교수님은 우리말에서 말 사이에 넣어 사용되는 담화표식 '그저, 그냥, 그만'을 중심으로 살펴보셨습니다.

담화표지는 말하는 사람이 특별한 뜻 없이 말 사이에 사용하여, 말의 앞 뒤 관계를 세게하고, 응집성을 높여 주기도 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그저, 그냥, 그만'이 지역에 따라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현지조사에서 얻은 자료로 분석하셨습니다.
 
       우리나라 방언권에 따라서 그저, 그냥, 그만이 쓰이는 지역을 지도에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 방언권에 따라서 그저, 그냥, 그만이 쓰이는 지역을 지도에 나타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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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 관계가 바뀌어 서로 오고 가면서 북한쪽 말이나 발언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남쪽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뜻없이 담화표지로 '그냥, 그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북한쪽 사람들은 '그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것은 방언 차이에서 오는 담화표시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함경도 방언을 비롯한 북한 방언을 현지에서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북한에 가까운 중국 조선족 마을이나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찾아가서 방언을 조사했습니다. 이제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직접 북한에 가서 방언 조사할 수 있는 날도 다가올 것입니다. 
   
이튿날 발표는 어학, 문학, 역사 기타 등 세 분야로 나누어서 진행했습니다. 모두 30여 명이 발표를 했고, 회원 2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발표자나 참가자는 일본,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조선학회는 처음 우리 말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몇 명이 시작했습니다. 점점 우리말에 관심을 지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50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주로 일본 대학에서 우리말을 연구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최근 우리말을 배우는 일본 사람들이 늘면서 우리말 연구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튿날 어학, 문학, 역사 부분 등으로 나누어서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사진은 어학분야 발표 모습입니다.
  이튿날 어학, 문학, 역사 부분 등으로 나누어서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사진은 어학분야 발표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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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열린 66차 조선학회 대회때 찍은 사진입니다.
  2015년 10월 열린 66차 조선학회 대회때 찍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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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조선학회(朝鮮学会),https://www.tenri-u.ac.jp/soc/korea.html, 2018.10.8
참고문헌> 이기갑, 국어방언의 담화표지, 역락, 2018.5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조선학회, #텐리대학, #담화표지, #이기갑 교수님, #우리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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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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