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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경찰청 인근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권의 하늘을 열자’를 주제로 인천 퀴어축제 혐오범죄 규탄집회를 열었다.
 3일 인천경찰청 인근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권의 하늘을 열자’를 주제로 인천 퀴어축제 혐오범죄 규탄집회를 열었다.
ⓒ 조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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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인천의 첫 퀴어(성소수자)문화축제가 반대 단체의 혐오집회로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경찰 등 관계기관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인천경찰청 인근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권의 하늘을 열자'를 주제로 인천 퀴어축제 혐오범죄 규탄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퀴어축제 반대세력이 폭력과 성희롱, 협박 및 모욕 등을 자행했다"며 "시민들에게 혐오범죄가 가해지는데도 경찰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사실상 폭력과 범죄를 방조했다"고 했다.

축제 허가를 반려한 인천 동구청에 대해서도 "동구는 부당한 조건을 내걸어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허인환 구청장은 축제 당일 행사 장소를 방문해 혐오범죄를 목격했음에도 방조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허인환 구청장의 사과와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인천퀴어축제' 혐오세력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 하고있다.
 "인천퀴어축제" 혐오세력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 하고있다.
ⓒ 조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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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오후 4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시작돼 인천경찰청까지 행진해 규탄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행진하며 성소수자도 같은 인권을 가졌다는 의미의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 행렬은 오후 6시 인천시청 미래광장에 도착했고 축제도 함께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에도 어김없이 기독교단체 등이 반대 활동을 했다. 기독교인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설교를 하며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이어갔다. 경찰 1500여 명이 축제 현장을 둘러싸고 있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이번 집회로 소수자의 인권이 바로 향상되지 않는 것을 안다"면서도 "다만 성정체성 때문에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고 소외받는 인천시민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8일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퀴어축제를 열기 위해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쳤지만, 축제를 진행하려면 안전요원 300명과 주차장 100면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구청으로부터 행사 불허를 통보 받았다.

축제 당일엔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성소수자 반대세력 1000여명이 축제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행사 진행용 차량 등 기물을 파손했다.

태그:#퀴어축제, #인천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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