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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중심에 섰다 한동안 사라졌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불러냈다. 앞서 심 의원의 청와대 살림 공격에 반박자료로 대응하던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그는 "오늘도 모 의원이 청와대 비서관 수당을 부당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허위 사실이라고도 표현했다. 이 비서관은 "단 한 번만이라도 점검해보면 알 수 있는 허위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은 "좀처럼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청와대 살림을 지휘하는 총무비서관이 춘추관에 나타났네요"라며 "이정도 총무비서관의 분노"라고 표현했다.

이정도는 누구? 문 대통령 "원래 낭중지추"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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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인수위 역할을 할 전문가 정책 자문에 뭔가 수당을 지급해야 했지요"라며 "그래서 만든 게 정책 자문위 규정(대통령령)이고, 이것은 예산 지침에 적합한 것이며 이에 따라 지급된 수당을 부당수당이라고? 그 분노는 정당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비서관은 2017년 5월 청와대 인사 발탁 당시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인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향 친구를 그 자리에 앉도록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사로 불리던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을 역시 임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청와대 총무비서관 자리에 '측근'이 아닌 인물을 기용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프로필에 관심이 쏠렸다. 비(非) 고시 출신의 행정공무원 출신이라고 했다.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에서 7급 공채로 시작해 국장급 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흙수저 공무원'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수석비서관 인선 발표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이 "오늘 특히 눈 여겨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과거 관례를 끊어냈다는 점을 주목해달라는 말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의 평가도 화제가 됐다. 이 비서관을 두고 "낭중지추"라고 표현했다. 그때 "공무원 사회에서 흙수저 출신 중 후배들이 가장 잘 되길 바라시는 분이다, 그런 내용 어떻게 아셨냐"라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원래 낭중지추"라고 답했다.

그의 꼼꼼한 분노... 6만6000원, 6만1800원, 6만원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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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브리핑에서 이 비서관은 "청와대는 출범 당시부터 모든 것을 시스템화하고 프로세스로 작동해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걸 기본적 방침으로 해왔다"라면서 자신의 '분노'를 매우 꼼꼼하게 나타냈다. 업무추진비로 미용실 3건을 집행했다는 심 의원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는 과정이 특히 그러했다.

출입기자단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한 번 만 확인해도 사실이 아니란 걸 명백하게 알 수 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3건 중 1건은 올림픽 관계자 격려금이었다. 경호팀들이 혹독한 추위에서 고생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관계 경찰과 군인을 위로하기 위해 직원 두 명이 리조트 목욕 시설 가서 사우나하고 왔다. 1인당 비용은 5500원이었다.

두 번째 건, 2월 저녁 18시다. 추위에 고생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지원 외곽 외부 경찰에 대해 격려 차원에서 치킨과 피자를 보냈다. 6만1800원 결제했다. 세 번째 건, 이 부분은 지난 4월 판문점 경호시설 점검 차 협의 후 오찬을 한 것이다. 돼지고기 집에서 6만 원 결제를 했다."


이 비서관은 거듭 "단 한 번 확인도 없이 모든 사람이 오해할 수 있게끔 추측성 기사를 내는 데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거듭 "한 번 만 확인해도"를 강조한 이유는 실제 결제 내역과 달리 카드사가 기타 미용서비스업으로 분류하면서 일어난 '혼선'이란 걸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다음은 이날 이 비서관이 함께 배포한 '보도 참고자료' 전문이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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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참고자료]

심재철 의원 '미용업 총 3건 이용'에 대한 사실 확인 내용입니다.

기타 미용관련 서비스업 3건, 계 18만7천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① '18. 2. 22일

업소명 : 오○○○(평창소재 리조트)

금액 : 66,000원

사유 : 평창올림픽 모나코 국왕 전담경호 요원 2명이 혹한기 경호작전을 수행중인 군인, 경찰 10명을 위로하기 위해 목욕시설을 이용. 1인당 비용 5,500원.

② '18. 2. 22일

업소명 : 플라이○○○○㈜(음식 배달 접수를 대행해주는 IT기업)

금액 : 61,800원

사유 :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혹한기 경계근무를 지원 중인 서울경찰청 의무경찰 등을 격려하기 위해 치킨, 피자 등을 보내준 것임. IT 기업이 '기타 미용서비스업'으로 분류된 것은 카드사 오류로 추정

③ '18. 4. 16일

업소명 : ㈜페○○○(인터넷 결제 대행업체)

금액 : 60,000원

사유 :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호 관련 점검 간담회 비용.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소재 삼겹살 집에서 현장 결제한 것으로, 해당 업소가 인터넷 결제 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어 결제대행업체인 ㈜페○○○로 결제되었으며, IT 기업이 '기타 미용서비스업'으로 분류된 것은 카드사 오류로 추정.  끝.

태그:#이정도, #심재철, #총무비서관, #미용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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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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