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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여행자들이 마카오를 방문할 때 가는 곳은 비슷합니다. 세나도 광장과 성 바울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육포 거리에서 육포를 먹어보는 등 주변의 몇몇 여행지를 구경하는 코스입니다. 어떤 여성분들은 성 바울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아예 신발을 여러 켤레 싸와서 바꿔 신으며 사진을 찍기도 하더라고요. 그만큼 그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성 바울 성당
 성 바울 성당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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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조금 더 있는 분들은 마카오 타워, 베네시안 호텔의 미니 베네치아 그리고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로 유명한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교회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카오 여행일정은 보통 당일 치기거나 1박 2일 정도에 그치곤 하는데요, 일정에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분들을 위해 한 번쯤 가보면 좋을 마카오의 다른 곳들을 소개합니다.

1. 주택 박물관
 
주택 박물관
 주택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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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박물관 자체는 너무 예쁜 하늘색 외관을 제외하고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카오의 역사, 그 역사 별로 사용했던 식기와 주택에 대한 설명들이 전시되고 설명되어 있는 곳이라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때문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은 사뭇 생경하기도 하고 사색을 하게도 만들어 줍니다.
 
주택박물관에서 바라 본 풍경
 주택박물관에서 바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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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박물관의 벤치 주변은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말소리 외에는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그 곳에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늪지대 너머로 보이는 베네시안과 시티 오브 드림 등의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몇 시간만 지나면 화려한 욕망으로 들끓을 그 곳을 보고 있으면 묘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원 한쪽에는 로마시대 극장을 모방한 듯한 곳도 있는데, 거기서는 음악에 맞춰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주택박물관
 주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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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라는 욕망이 들끓는 마카오에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주택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곳 벤치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추천합니다.

2. 타이파 빌리지의 작은 골목들
 
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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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파 빌리지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그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 대부분의 관심이 그다지 길지 않은 쿤하 거리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쿤하 거리 주변의 골목 골목을 돌아 다녀보기를 추천합니다.
 
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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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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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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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들을 건다 보면 마카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숨어 있던 식당들을 만날 수도 있어서 왠지 정감이 갑니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리고 유명하진 않지만, 규모도 작지만 괜찮은 카페도 만날 수 있어서 골목을 걷다 지친 발을 쉴 수도 있습니다.
 
타이파 빌리지 카페
 타이파 빌리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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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파 빌리지 카페 2층
 타이파 빌리지 카페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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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마 사원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카오에 처음 왔을 때 현지 사람들에게 이 곳이 어디냐고 물어 봤는데, 현지 사람들이 아마 사원의 이름을 물어본 줄 알고 '아마 카오'라고 해서 현재의 마카오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세계테마기행> 참조), 그만큼 아마 사원은 마카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사원
 아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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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관장하는 신 '아마'를 모신 사원인데 아무래도 항구 도시다 보니 오래 전부터 바다로 나가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테고, 그래서 파도와 날씨를 관장한다고 믿는 아마 신을 모시고 기도를 했던 곳입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사원의 성격으로 바뀌었는지 오며 가며 기도를 하고 가는 사람이 꽤 많은 곳입니다.
 
아마 사원
 아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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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원
 아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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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원
 아마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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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버스를 타면 노선도에서 '바라 (Barra)'라고 써있는 정류장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마 사원 앞에 있는 바라 광장을 의미하며 이 근처에 수 많은 버스들의 기점이자 종점이 있습니다.

4. 성 안토니오 성당 & 카모에스 공원

마카오에는 수많은 성당들이 있습니다. 세나도 광장만 해도 여러 개의 성당이 모여 있고, 광장 길 건너편에도 성당이 몇 개 있을 정도로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성 안토니오 성당을 추천하는 이유는 김대건 신부가 신학을 공부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성 안토니오 성당
 성 안토니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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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마카오라는 먼 곳까지 와서 신학을 공부한 그의 열정도 대단하지만 외국에서 한국 사람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감동적이어서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은 곳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성당 안에는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도 있고, 한국어 미사 시간도 있다고 합니다.
 
성 안토니오 성당 안의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성 안토니오 성당 안의 김대건 신부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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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 안토니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카모에스 공원의 가장 안 쪽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에서 설립한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습니다.

또한 이 공원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하는 곳이라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경험할 수도 있어서 색다른 마카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카모에스 공원 안에 있는 김대건 신부 동상
 카모에스 공원 안에 있는 김대건 신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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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에스 공원
 카모에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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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저서로는 <인도차이나 캐리어 여행기>,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태그:#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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