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40홈런 달성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7회말 무사 1,3루 때 넥센 박병호가 3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박병호는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2018.9.18 [넥센 제공]

▲ 3년 연속 40홈런 달성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7회말 무사 1,3루 때 넥센 박병호가 3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박병호는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2018.9.18 [넥센 제공] ⓒ 연합뉴스/넥센 제공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다시 KBO리그로 돌아와야 했던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홈런 역사를 다시 쓰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박병호는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시즌 40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3시즌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2016년과 2017년 시즌은 KBO리그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2014년, 2015년 그리고 2018년 KBO에서 활동한 3시즌 연속으로 기록을 세웠다.

개인 홈런왕 경쟁에서도 박병호는 리그 2위를 지켰다. 홈런 1개 차로 리그 선두였던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이 경기 4회 초에 한현희를 상대로 시즌 41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먼저 한 발 앞서갔고, 7회말 박병호가 40호 홈런을 성공하면서 다시 한 발 따라갔다.

'전설' 이승엽에 한 발 가까워지고 있는 박병호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인물은 2017년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했던 이승엽(현 KBO리그 홍보대사)이었다. 통산 626개의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그 중 KBO리그에서 467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에서도 쉽게 깨지지 않을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이승엽 역시 KBO에서 3시즌이나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1999년 54홈런, 2002년 47홈런, 2003년 56홈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한 이후 KBO리그로 돌아온 2012년에는 2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역 KBO리그 최고의 오른손 홈런 타자인 박병호는 3시즌 연속 40홈런을 기록하며 전설에 도전하고 있다. LG 트윈스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풀 타임 주전으로 뛴 모든 시즌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 12홈런, 풀 타임 주전 첫 시즌인 2012년 31홈런으로 홈런 갯수가 급격히 상승한 박병호는 2013년 37홈런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2014년과 2015년 각각 52홈런과 53홈런으로 대형사고를 쳤다.

박병호는 4시즌 연속 리그 홈런왕 타이틀 차지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승엽은 1997년, 1999년 그리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시즌 연속을 포함하여 도합 5번의 홈런왕을 기록하며 통산 최다 홈런왕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만약 박병호가 올 시즌 두산 김재환을 제치고 홈런왕을 기록한다면 이승엽과 타이기록이 된다.

3시즌 연속 40홈런 기록을 달성한 박병호는 김재환과 1개 차이로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때 국가대표로 함께 훈련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한 만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병호가 홈런왕 경쟁에서 아쉬운 요소가 있다면 소속 팀 넥센이 이미 정규 시즌에서 10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이다. 10팀 중 제일 먼저 시즌 130경기를 치렀고, 박병호에게 남은 경기는 14경기다. 두산이 126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김재환에게는 18경기가 남았다. 때문에 박병호의 3시즌 연속 50홈런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18일 경기까지 김재환이 1개 차로 앞서있고,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경기가 4경기 더 많은 만큼 기회의 횟수로만 봐서는 김재환이 홈런왕 경쟁에서는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19일 경기 이후의 페이스가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어서 이들의 홈런왕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의 사나이 박병호, 통산 3번째 MVP에도 도전 중
 
 16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박병호가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 서 있다. 2018.9.16

16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박병호가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 서 있다. 2018.9.16 ⓒ 연합뉴스

 
박병호는 2012, 2013년 2시즌 연속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번 시즌 MVP를 수상할 경우 이 부문 역대 1위 이승엽(5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소속 팀 넥센이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기여도가 높은 박병호의 수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김재환은 박병호와 홈런왕 타이틀 경쟁 뿐만 아니라 MVP 수상 역시 경쟁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리그 타율 1위 김현수(LG 트윈스)와 타율 2위인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타율 3위인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포함되어 있다.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한 리그에서 지난 시즌 양현종(2017 MVP)에 버금가는 임팩트를 보인 투수가 없어서 올 시즌 MVP는 타자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병호와 함께 2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쳤고, 오리올스와의 2년 계약이 만료됨과 함께 KBO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LG와의 FA 계약 첫 시즌 0.362의 타율로 통산 2번째 리그 타격왕과 3번째 안타왕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발목 인대 손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LG가 정규 시즌 경기를 129경기나 치렀음을 감안하면 골든글러브 후보 조건인 최소 수비 이닝을 채울 기회는 날아갔으며, 사실상 타격왕과 안타왕도 각각 이정후와 김재환에게 내줄 위기에 처했다. 프로 통산 첫 부상이었다는 점에서 타이틀 획득을 앞두고 정규 시즌 아웃으로 MVP 경쟁에서 낙마하게 되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안타왕은 김현수를 1개 차이로 쫓고 있던 김재환(163안타)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타격왕 부문에서는 2위 이정후(0.356)와는 아직 차이가 좀 있다. 일단 이정후가 김현수의 타율을 제치고 타격왕을 차지하면 김현수가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타격왕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MVP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후보 양의지는 타율 0.349로 리그 3위다. 21홈런으로 나름 준수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고, 수비에서 체력 부담이 상당히 큰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리 기여도는 다른 MVP 유력 후보 못지 않다.

김현수 낙마... 올해 MVP 유력 후보는?

MVP 후보들 중 김현수가 발목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MVP 경쟁에서는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MVP 수상 가능성을 언급한 김재환, 박병호, 양의지, 이정후 4명 중 수상 가능성이 좀 더 높은 2명을 추려내자면 김재환과 박병호가 아닐까.

다만 김재환은 앞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받은 이력이 있어 투표로 결정되는 MVP 경쟁에서는 많은 표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김재환은 2017년에도 144경기를 모두 출전하여 185안타 35홈런 81볼넷 115타점 110득점 타율 0.340 OPS 1.03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외야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외면 받기도 했다.

일단 박병호는 개인 기록에 있어서 이승엽이 해내지 못했던 3시즌 연속 40홈런에 성공했다. 소속 팀 넥센도 정규 시즌 4위를 사수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팀 성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박병호가 올 시즌 어떠한 기록을 또 세우게 될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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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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