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올해 가장 중요한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5K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5승째를 챙긴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승3패 평균자책점 2.18로 좋아졌고 8-2로 승리한 다저스는 이틀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한편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타율 .267).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후 빅리그 도전 9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에 1번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타율 .269).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 9월 11일(현지 시각)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진행된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 AP/연합뉴스


적극적인 콜로라도 타선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로 맞불 놓은 류현진

시즌 막판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이 매우 치열하다.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3연승을 거두며 지구 선두에 올랐던 다저스는 17일 경기에서 0-5로 패하며 콜로라도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가운데 다저스는 홈에서 콜로라도와 정규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와의 중요한 마지막 3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이적 후 타율 .189로 부진한 브라이언 도저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를 2루수로 선발 출전시킨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켰다. 콜로라도 역시 놀란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 찰리 블랙몬 등 팀의 주력 선수들이 모두 나섰다.

류현진은 1회부터 빠른 공 위주로 과감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사 후 '천적' 아레나도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올해 33홈런102타점을 기록 중인 4번타자 스토리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1회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는 1회말 공격에서 1번 타자 작 피더슨의 솔로 홈런과 콜로라도 선발 존 그레이의 폭투로 2점을 선취했다.

오랜만에 득점지원을 받으며 기분 좋게 2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맷 할러데이를 루킹삼진, 이안 데스몬드와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각각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에도 2사 후 피더슨의 어설픈 타구판단으로 블랙몬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DJ 르메휴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첫 득점권 위기를 잘 막아냈다.

류현진의 안정된 호투는 다저스의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와 맥스 먼시의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콜로라도 선발 그레이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4.80에서 5.07로 치솟은 채 2이닝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할러데이를 출루시켰지만 데스몬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 나갔다.

콜로라도 상대로 빅리그 데뷔 후 10경기 만에 첫 무실점 투구

다저스는 4회말 공격에서도 류현진의 볼넷에 이은 피더슨의 이날 경기 2번째 홈런으로 8-0까지 앞서 나갔다. 피더슨의 홈런 덕분에 류현진은 편안하게 걸어서 시즌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 투구에서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가볍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고 5회까지 단 69개의 공을 던지며 매우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콜로라도가 자랑하는 상위타선 블랙몬과 르메휴, 아레나도를 상대로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하던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할러데이를 삼진, 데스몬드를 병살로 처리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는 8회부터 알렉스 우드, 존 액스포드, 이미 가르시아, 토니 싱그라니를 올려 경기를 끝냈다.

콜로라도전이 아무리 중요한 경기라 해도 평소 시속 145~150km를 던지는 류현진이 갑자기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질 수는 없다. 결국 자신이 가진 구종을 정확한 제구와 좋은 움직임으로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며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날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제구와 실투를 최소화하는 집중력 있는 투구로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류현진은 그 동안 자신을 상대로 적극적인 스윙을 해오던 콜로라도 타자들을 맞아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을 상대로 .625의 타율을 기록하던 아레나도도 1회 빗맞은 안타를 때린 후 나머지 두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와 땅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 지난 9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했던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콜로라도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19일 클레이튼 커쇼, 20일 워커 뷸러가 등판해 좌완 카일 프리랜드와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많은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따라서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준 것은 팀의 마운드 운용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역시 크고 중요한 경기일수록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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