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전남 여수 애기섬 해상에서 '여수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해상위령제 및 추모식'이 열렸다.
여순사건여수유족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정인화, 이용주 의원을 비롯 시민사회 각계 각층에서 150여명이 함께 했다.
여수돌산대교 유람선 선착장에서 출발한 여수거북선호는 1시간 반만에 여수와 남해 중간에 위치한 애기섬에 도착했다.
이곳 애기섬은 여수보도연맹사건 당시 140여 명이 수장된 비극을 간직한 섬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와 지자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발의한 정인화 의원은 "1950년 7월 16일과 23일 애기섬에서 수장된 여수의 보도연맹원들은 대부분 여순사건 관련자들이었다"면서 "국가가 무고한 민간인을 법적 절차도없이 집단적으로 사살한 국가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이라며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를 강하게 촉구했다.
68년만에 해상위령제와 추모식을 가진 유족들은 애기섬을 바라보며 한없이 오열했다.
희생자 유가족 서홍례(68세)씨는 "아버지를 만나러 70년만에 왔다는게 말이되냐"면서 "아버지때문에 일평생 빨갱이 소릴 듣고 살았는데 죽기 전에 올 수 있어 다행이지만 그동안 받은 설움은 누가 보상해주냐"라고 통곡했다.
그는 이어 "140여 명의 억울한 원혼들에게 아직 제사 지낼 추모탑과 추모공원조차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정치인들과 대통령께서 이제 여수도 제주도에 버금가는 명예회복이 꼭 필요하다"라며 특별법이 제정을 요구했다.
여수국민보도연맹사건'은 정부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여수시에 거주했던 국민보도연맹원 등을 예비검속하여 여수경찰서 유치장과 지서 등에 구금했다.
이후 1950년 7월 16일과 23일경, 여수경찰서 경찰과 여수지구 CIC대원, 당시 여수 주둔 후 후퇴하던 제15연대 헌병대원들이 남해군 소재 무인도(속칭 애기섬)에서 총살후 바다에 수장한 사건을 말한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민간인 희생자는 최소 110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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