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나 혼자 산다 >의 한 장면.  여기서 첫 선을 보인 `나래바`는 박나래표 예능을 관통하는 공통된 세계관 처럼 활용된다.

MBC < 나 혼자 산다 >의 한 장면. 여기서 첫 선을 보인 `나래바`는 박나래표 예능을 관통하는 공통된 세계관 처럼 활용된다. ⓒ MBC

 
올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인물을 언급하자면 박나래의 이름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3년째 출연중인 MBC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tvN <코미디 빅리그> <짠내투어> <놀라운 토요일> <풀 뜯어먹는 소리-가을편>, TV조선 <연애의 맛>, JTBC4 <마이 매드 뷰티2>(20일 첫 방송 예정) 등 현재 방영중이거나 예정인 프로그램은 무려 8개에 달한다.

이미 종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올리브TV <다해먹는 요리학교:오늘 뭐 먹지?>, Xtv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을 합치면 그녀는 올해 총 10여 개 이상의 각종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쯤되면 사실상 하루도 빠짐없이 TV에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칫 다작 출연으로 인한 식상함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프로그램 속에서 박나래는 활기차게 방송을 이끌어 나간다.

연예계 성지(?) 나래바... 박나래 예능의 공통 분모
 
 지난 15일 방영된 tvN < 놀라운 토요일 >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tvN < 놀라운 토요일 >의 한 장면 ⓒ CJ ENM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소개된 그녀의 집이자 친목 장소 "나래바"는 이제 박나래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음주+가무+유흥 등 안좋게 비칠 수 있는 소재지만 박나래는 이를 자신이 출연하는 여러 프로그램 속 웃음 유발 장치로 활용한다.  방송 속 잦은 언급으로 인해 자칫 식상+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적절한 수위 조절을 거치면서 시청자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15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오마이걸 효정+유아의 입을 통해 알려진 "소속사의 나래바 방문 금지 조치" 이야기도 유쾌한 웃음 코드로 사용, 아예 사장님까지 초청하는 패기(?)까지 선보인다. "회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남자 연예인과 가까이 지낼지언정 나래바만큼은 안 된다"라는 선배 신동엽의 구박에도 그녀는 결코 굴하지 않는다.  

인맥 관리의 수단이면서 연예계 성지(?)가 된 나래바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박나래표 예능"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관처럼 자리 잡았다.

낯선 환경에도 금방 적응하는 탁월한 친화력
 
 17일 방영된 tvN <풀 뜯어먹는 소리-가을편 >의 한 장면.

17일 방영된 tvN <풀 뜯어먹는 소리-가을편 >의 한 장면. ⓒ CJ ENM

 
17일 새로 방영을 시작한 tvN <풀 뜯어먹는 소리-가을편>은 16살 어린 나이에도 영농의 꿈을 갖고 살아가는 소년 농부 한태웅군과 연예인 출연진이 농촌 생활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선 시즌 1의 정형돈+김숙 대신 새롭게 합류한 박나래는 마치 오래전부터 출연하던 사람 마냥 첫 방송부터 빠르게 프로그램에 적응해 나간다.

비록 닭을 무서워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농사일을 거드는 등 성실함도 목격할 수 있었다.

단순히 농촌 출신이라는 성장 환경 덕분도 있겠지만 몇몇 연예인들의 "사람 낯가림"과는 거리가 먼 박나래의 특유의 친화력은 경기도 안성의 농촌 마을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값 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태웅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손수 옷을 골라 사오는 등 세심함도 보여준다.

이는 "다작 출연"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왜 제작진이 박나래를 새로운 고정 출연진으로 택했는지가 잘 설명되는 대목이었다.  

이쯤되면 tvN의 딸...연말 대상이 있다면 그녀의 몫
 
 지난 15일 방영된 tvN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tvN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 CJ ENM

 
각종 연예 시상식이 열리는 12월말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MBC 연예대상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박나래의 이름을 언급하곤 한다.  실제로 그녀는 그런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실한 웃음 도장을 시청자들에게 찍어주면서 올 한해 부지런히 방송 활동을 해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3일 거행된 제45회 한국방송대상 코미디언상을 수상하는 등 그간의 흘린 땀에 대해 보상받기도 했다.

특히 tvN 프로그램 속 박나래는 여타 예능인들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예능 대세"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실제로 수년 넘께 출연한 공개 개그 프로 <코미디 빅리그>를 비롯해서 "tvN의 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유독 박나래는 tvN과의 인연이 깊은 편이다.

2018년만 해도 여행 예능 <짠내투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케이블 예능이 자리 잡기 쉽지 않은 토요일 저녁 시간 <놀라운 토요일> 역시 지상파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아쉽게도 케이블 채널인 탓에 지상파 방송 같은 1년 단위 연예 시상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tvN 연말 시상식이 있다면 올해의 대상 1순위로 박나래는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단순히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가 아닌, 확실한 즐거움과 웃음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나래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