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로당 할머니들이 재롱잔치를 벌인다 해서 17일 논골담길로 유명한 동해시 묵호등대를 찾았다.
붉은색 조끼와 모자를 쓴 고령의 할머니들이 속속 도착했다. 할머니들은 마치 청년시절로 돌아간듯 행복해 하며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드디어 맴버가 모두 도착하고 리허설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오늘 부를 노래곡명은 뭘까? 궁금해 지도를 맡았던 이성애(43) 강사께 질문을 했다. "오늘 소개할 곡은 <한백년>과 <멋진인생>으로 한해동안 경로당에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 잔치는 합창도 있지만 미술전시가 함께 있어 궁금해 여쭤보니 미술과 과학, 게임, 음악을 포함한 콜라보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할머니들이 직접 체험한 프로그램이라고 미술지도를 담당한 한국화가 황소영(49) 작가가 전했다.
축하공연에 참가한 응원군도 다양했다. 해금예술단 '은가비', 노빌레스 오카리나 앙상블, 가야금, 민요예술단 '고운소리' 오카리나 독주 심재춘 강사 등이 출연해 할머니 합창단을 응원하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는 묵호등대였다.
드디어 원더할매 합창단 순서가 다가왔다. 90대 할머니들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할머니들의 미소와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 그 차체였다.
노래가 시작됐다. 가장 큰 박수를 받으며 한 해 동안 연습한 두 곡의 가요를 소화하고 기립박수를 받는다. 최고령자인 합창단 어르신 이부점(91)씨는 즐거운지 합창보다 춤을 더 즐기시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신다.
동해문화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후원한 이 사업은 국고공모사업으로 올 4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